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예선 대한민국과 가나 2차전 전반이 0-2로 마쳤다.28일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은 오후 10시(한국시간) 경기 시작부터 조직력을 앞세워 위협적인 공세를 펼쳤지만, 개인가 뛰어난 가나 대표팀의 역습에 수비가 무너지며 10분 사이 연달아 두 골을 내줬다.경기 초반 한국 대표팀은 가나를 강하게 압박했다. 전반 15분 사이 코너킥 5개가 나왔고, 공 점유율은 57%에 달해 28%인 가나를 크게 앞질렀다. 한국 대표팀의 과감한 경기 운영에 경기는 일방적으로 흘러갔고, 가나 대표팀은 하프라인 아래 고립됐다.하지만 선제골을 내준 것은 한국이었다. 한국의 득점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전반 24분 프리킥이 문전으로 올라왔고 모하메드 살리수가 첫 골을 넣었다. 혼전 상황에서 앙드레 아이유 손에 공이 맞았지만, 앤서니 테일러 주심은 비디오판독(VAR) 끝에 득점을 인정했다.이후 가나의 경기력이 살아나고 한국 대표팀의 수비 집중력이 흔들리며 전반 34분 추가 실점이 나왔다. 조던 아이유의 문전 크로스 시도에 모하메드 쿠두스가 헤딩으로 추가 골을 넣었다.거센 빗줄기를 뚫고 광화문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연이은 실점에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길 기원했다. 우중 응원전에 나선 강모씨(25) "누가봐도 핸들링이었는데 심판이 이상하다"며 "이대로 질수 없다. 분위기 반전해서 얼른 골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박지성 SBS 해설위원은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다. 포기하면 안 된다"며 "전반의 경기력을 꾸준히 보여준다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선수들을 격려했다.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치킨집은 오늘도 주문 폭주…국가대표 모교·고향서도 응원전한국 축구대표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두 번째 경기 가나전이 열린 28일 밤 전국 곳곳에서 벤투호의 선전을 염원하는 응원전이 펼쳐졌다.궂은 날씨에 서울 광화문광장 등지에서 거리응원에 나선 시민은 지난 우루과이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치킨집은 이날도 포장·배달 주문이 폭주했다.◇ 광화문광장 붉은악마 2만6천명→2천500명광화문광장에는 해질 무렵부터 흰색과 붉은색 비옷을 입은 시민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쌀쌀한 날씨에 비까지 내리면서 거리응원에 참여한 시민은 지난 24일 우루과이전(2만6천명)의 10분의 1에 불과한 2천500명 정도였다.이들은 들뜬 표정으로 대형 스크린 앞에 앉아 승리를 기원했다.인천에서 온 이지수(29)씨는 "우루과이전은 집에서 응원했는데 도저히 못 참겠다 싶어 이번에는 광장에서 응원하려고 나왔다.친구와 20대 마지막을 신나게 즐기고 싶다"며 웃었다.오후 8시를 넘어서며 급격히 거세진 빗줄기에 일부 시민들은 세종문화회관 등 인근 건물로 들어가 비를 피하기도 했다.수도권에는 이날 밤 시간당 20∼30㎜의 많은 비가 쏟아질 수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거리응원을 주최한 붉은악마 측은 관람공간 내에서 안전을 위해 우산을 펴지 말고 비옷을 입어달라고 안내했다.우산을 쓰고 응원구역으로 들어서는 시민들에게는 '우의 착용 후 입장할 수 있다'고 거듭 공지했다.몇몇 시민은 '내내 비 맞으면서 어떻게 있냐'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서울시와 경찰도 지난 우루과이전과 마찬가지로 안전 요원을 곳곳에 배치하는 등 현장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경찰과 안내요원들은 연신 붉은 안내봉을 흔들고 호루라기를 불며 통행로에 멈춰서는 사람들에게 '앞으로 이동해주세요'라고 외쳤다.경찰은 거리응원 안전 관리를 위해 광화문광장에 기동대 12개 부대를 포함해 총 870여 명을 투입했다.전광판이 설치된 곳에 따라 광화문광장을 3개 구역으로 나누고, 우루과이전과 마찬가지로 구역별로 입·출구를 따로 만들어 동선이 엇갈리지 않도록 했다.서울시가 마련한 임시대피소에는 구급 요원과 난방기구, 환자용 간이침대 등이 준비됐다.수원월드컵경기장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도 시민들이 모여 단체응원을 펼쳤다.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오후 9시까지 380여 명이 입장했다.경기도는 이날 비가 내리고 기온이 6도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예보에 따라 비 가림막이 있는 좌석만 개방했다.방석과 핫팩 등 경기도가 준비한 물품을 받아들고 입장한 시민들은 서측 스탠드에 자리를 잡고 축구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 경기지부와 함께 응원에 나섰다.중학교 3학년 A군은 "축구는 다른 여러 사람과 함께 보는 것이 재미있어서 친구들과 야외 응원을 나왔다"며 "주장인 손흥민 선수의 골로 2대 1로 승리해 승점 3점을 가져올 것 같다"고 말했다.부상으로 결장이 우려됐던 수비의 핵 김민재 선수의 선발 출장 소식에 기대감을 드러내는 시민도 있었다.B씨는 "주전 센터백인 김민재 선수가 빠질 수도 있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모른다"며 "오늘 절대로 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경기도는 안전사고에 대비해 공무원과 경찰, 소방관 등 344명을 배치했다.아울러 온열기·온수통이 있는 방한 대비 텐트 8개 동을 준비했다.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도 시민 수백 명이 모였다.시민들은 비가 가려지지 않는 앞쪽 좌석을 비워둔 채 안전요원 안내에 따라 자리를 잡고 '대~한민국'을 외쳤다.◇ "치킨 주문, 우루과이전 때와 비슷"집이나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식당 등지에서 가족·지인과 함께 대표팀을 응원하는 시민도 많았다.충북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한 조개구이집에선 종업원들이 태극기를 상징하는 빨강과 파랑으로 맞춰 입고 손님을 맞이했다.손님 30여 명은 식당에서 제공한 붉은 머리띠와 손바닥 응원봉으로 대한민국을 외치며 흥을 돋웠다.청주대 1학년 전채원(20)씨는 "인터넷에 단체 응원전이 열리는 식당을 검색해 찾아왔다"며 "온 국민이 마음을 모아 함께 응원하면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친구들과 추억도 쌓을 겸 응원하러 나왔다"고 말했다.대전 봉명동에 있는 한 피자집은 피자를 미리 주문하고 포장해가려고 방문한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종업원은 '지금 주문하면 얼마나 걸리느냐'는 문의 전화에 "포장 주문은 40분 걸리고, 배달은 밀려서 1시간 이상 소요된다"라고 답했다.경남 창원시의 한 치킨집은 "지난 우루과이전과 주문량이 비슷하다"며 오후 8시부터 주문이 밀리기 시작했다고 전했다.수원통닭거리에도 포장·주문 전화가 쉴 새 없이 울렸다.이날 선발로 출전한 조규성 선수의 모교 광주대에서도 단체응원 행사가 열렸다.광주대 축구부 선수들은 숙소에서 함께 경기를 시청하며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선배에게 힘을 보탰다.골키퍼 김승규 선수의 본가가 있는 충북 단양군 천동리 마을회관에서는 김 선수의 부모와 마을 주민, 김문근 단양군수, 조성용 단양군의회 의장, 단양체육회 관계자 등 30여 명이 모여 선방을 기원했다.(박규리 이미령 강영훈 김동민 정회성 김상연 김형우 강수환)/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예선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 경기에서 가나가 선제골을 넣었다.28일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은 오후 10시(한국시간) 경기 시작부터 위협적인 공세를 펼쳤다.전반 15분 사이 코너킥 5개와 프리킥 1개가 나오면서 가나 대표팀은 하프라인 아래 고립시켰다.박지성 SBS 해설위원은 "가나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너무 좋은 흐름"이라며 "공을 빼앗겼을 때 다시 가져오는 흐름도 매우 빠르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전반 15분 기준 한국의 공 점유율은 57%에 달해 가나 28%를 크게 뛰어넘었다.하지만 전반 24분 가나의 역습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모하메드 살리수는 전반 24분 한국 대표팀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전반 34분에도 모하메드 쿠두스에게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박지성 해설위원은 "조급할 필요가 없다. 전반의 경기력을 유지하면 기회는 반드시 온다"며 선수들을 격려했다.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