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행을 꿈꾸던 일본이 코스타리카에 충격패를 당했다. 일본은 27일 카타르 알 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앞서 독일과의 첫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이변을 일으켰던 일본은 당연히 이길 것으로 예상했던 코스타리카전에서 패배하면서 16강행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1승 1패로 승점 3점에 머무른 일본은 코스타리카(승점 3점·1승1패)와 승점이 같아졌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3위에 올랐다. 일본은 스페인과 최종전을 남겨두고 있다. 이날 일본은 시종 공격적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4-2-3-1 포메이션을 기반에 두고 특유의 패스 축구를 이어가며 파이브백에 가까운 스리백을 들고 나온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주도권을 쥐고 가려고 했다.하지만 코스타리카는 만만하지 않았다.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일본의 공격을 틀어막았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일본은 후반에 공격의 고삐를 더욱 강하게 당겨쥐었다. 중앙과 측면을 다양하게 두드렸지만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후반 36분, 역습 상황에서 케이셰르 풀레르(에레디아노)의 왼발 감아차기 슈팅이 일본 골문을 뚫었다. 일본 골키퍼 곤다 슈이치(시미즈 에스펄스)의 손끝을 살짝 스친 공은 살짝 굴절돼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경기 종료까지 20여분, 일본은 총공세를 펼쳤다. 끊임없이 중앙 돌파를 노렸지만 코스타리카는 틈을 열어주지 않았다. 후반 43분에는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가 페널티지역 왼쪽을 빠르게 돌파한 뒤 올린 땅볼 크로스를 가마다 다이치(프랑크푸르트)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코스타리카 골키퍼 케일로르 나바스(파리 생제르맹)의 선방에 막혔다. 일본은 1승 1패, 승점 3점으로 스페인을 만나게 된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을 입은 축구 국가대표팀의 공격수 황희찬(26·울버햄프턴)이 가나와의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뛸 수 없을 전망이다. 종아리를 다친 주축 중앙수비수 김민재(26·나폴리·사진)는 경기 당일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파울루 벤투 축구 대표팀 감독은 27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메인 미디어 센터에서 열린 가나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황희찬은 내일 뛰지 못한다. 김민재는 아직 모른다”고 밝혔다. 한국은 28일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가나와의 카타르월드컵 H조 2차전을 앞두고 있다.황희찬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그간 팀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앞서 지난 24일 우루과이와의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도 결장했다. 축구협회가 공식 SNS에 황희찬 사진과 함께 ‘우리 황소 달립니다’라는 글을 올리면서 한때 황희찬의 출전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하지만 결국 가나전에도 출전하지 못하게 되면서 벤투호의 선수 기용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수비의 핵’ 김민재는 우루과이전 때 풀타임을 뛰며 한국의 0-0 무승부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후반 18분 우루과이 역습 상황에서 상대 다르윈 누녜스를 저지하려다가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오른쪽 종아리를 다쳤다. 이후 김민재는 팀 훈련을 온전히 소화하지 못한 채 개별 훈련을 주로 해 왔다.황희찬의 결장이 확정되고 김민재의 출전도 불투명해지면서 가나를 공략하기 위한 벤투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은 우루과이와의 무승부로 승점 1점을 따낸 상태다. 16강 진출을 위해선 가나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골든보이’ 이강인은 두 경기 연속 출전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해 3월 일본과의 평가전(0-3 패) 이후 이강인을 외면하던 벤투 감독은 월드컵을 앞두고 그를 다시 불렀다. 이강인은 우루과이전 후반 30분 교체 투입돼 월드컵에 데뷔했다.방준식 기자 silv0000@hankyung.com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에 욱일기가 등장했다.27일(한국시간) 일본과 코스타리카의 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 경기가 열리는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 일부 일본 축구 팬들이 욱일기를 가져와 흔들었다. 경기장에 욱일기를 걸어두려다 경기장 안전요원들의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욱일기 문제는 국제 대회 때마다 거론된다. 욱일기는 일본이 19세기 말부터 태평양전쟁을 비롯한 아시아 침략 전쟁에 사용해 온 군대의 깃발이다. 일본의 제국주의를 상징한다.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맞아 일본 측 욱일기 응원을 막기 위한 '글로벌 캠페인'을 펼쳐나가고자 한다"며 "카타르 월드컵 현장 또는 TV중계 화면에서 욱일기 응원을 포착하면 즉시 제보해달라"고 밝힌 바 있다. 서 교수는 "국제축구연맹(FIFA) 측에 곧바로 고발하고 외신 기자단을 통해 전 세계에 문제점을 알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이번 월드컵에선 경기장 내 안전요원들의 발 빠른 조치로 욱일기가 철거됐다.이날 조별리그 2차전을 펼치는 일본과 코스타리카는 전반까지 0-0으로 맞섰다.첫 경기에서 일본은 독일을 2-1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코스타리카는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0-7로 완패했다.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