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나 친구끼리 삼삼오오 집에 모여서 응원도
[월드컵] "오랜만의 단체응원 설레요"…대구서도 곳곳서 "대~한민국"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의 첫 경기인 우루과이전이 열린 24일 밤 대구에서도 소규모지만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졌다.

대구에서는 이날 대규모 인파가 찾는 거리 응원이 열리지 않기 때문에 '붉은 악마'들은 대학 측이 마련한 응원장이나 주요 번화가 주점 등에 모여 대표팀을 응원했다.

경북대 공대식당에는 입장 시작 30분만에 200여명의 학생들이 몰렸다.

대형 스크린과 TV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한 학생들은 들뜬 표정으로 우리 대표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자공학부 22학번 서보한(22)씨는 "단체 응원은 처음이라 설렌다"며 "같은 과 친구들과 치킨에 맥주를 곁들이며 대표팀이 승리하도록 응원할 예정이다.

특히 황인범 선수가 기대된다"고 웃음 지었다.

김진욱(24)씨는 "단체 응원은 거의 3~4년 만에 하는 거라 기대도 되고 재미있을 거 같아서 나왔다"며 "손흥민 선수가 오늘 골을 넣어줄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 최대 번화가인 동성로를 비롯해 각 대학가 앞 식당과 주점, 치킨 판매점 등도 붉은 악마들로 하나둘 자리가 채워졌다.

대형 스크린을 설치한 주점과 식당들은 '우리나라 득점 시 서비스 제공' 등의 이벤트를 열며 분위기를 띄웠다.

동성로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박모씨는 "2018년 월드컵보다는 응원 인파가 훨씬 적지만 평소 평일보다는 손님이 더 많다"며 "대표팀이 계속 좋은 성적을 거두어서 응원 분위기가 더 달아올랐으면 좋겠다"며 웃음 지었다.

친구 4명과 주점을 찾은 20대 김모씨는 "친구들이 다 축구를 좋아해서 월드컵이나 중요한 경기가 있을 때 함께 응원한다"며 "오늘 꼭 승리해서 국민들한테 모처럼 만에 좋은 소식을 전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데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소수 인원이 모여 응원을 준비하는 이들도 많았다.

직장인 박모(32)씨는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와 이태원 참사를 겪으면서 자연스럽게 인파가 많이 몰리는 곳은 피하게 됐다"며 "집에서 지인들 5명과 함께 응원전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