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리 "응원전, 단 하나의 사고도 없도록 철저 대비"
경찰관 187명, 기동대 9개, 특공대 18명 투입
[월드컵] 전국 12곳 4만명 거리응원…정부, 안전관리 나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23일 카타르 월드컵 응원전과 관련, "단 하나의 사고도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관계 부처에 주문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이태원 사고 및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내일은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의 첫 경기가 있는 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 총리는 "서울 광화문광장을 비롯해 전국에서 크고 작은 응원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며 행사 주관단체, 지자체, 경찰청, 소방청 등 각 기관이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응원에 참여하는 국민들께서도 질서 있고 안전한 응원이 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중대본에 따르면 거리응원으로 서울 광화문 광장 1만5천명, 수원 월드컵경기장 2만명 등 전국 12곳에 4만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청은 전국에 경찰관 187명, 기동대 9개, 특공대 18명을 투입해 행사장 출입구·지하철역 등을 사전점검하고, 행사장은 안전펜스로 구획을 나눈 뒤 구역별로 책임자를 지정해 현장 지휘를 할 계획이다.

이중 광화문광장에는 경찰관 41명, 기동대 8개, 특공대 18명을 배치한다.

한 총리는 '이태원 압사 참사' 수습 상황에 대해선 "오늘 외국인 한 분의 운구가 유족 계획대로 진행되면 모든 장례 절차가 일단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9일부터 유족과 부상자 요구사항을 종합 관리하고 치료비와 구호금 지급 등을 지원하는 원스톱 통합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2일까지 민원 221건을 접수해 219건을 완료했고, 2건은 처리 중이다.

정부는 지난 18일 행정안전부 주재로 21개 주요 안전관리기간이 참석한 가운데 범정부 국가안전시스템 개편 태스크포스(TF) 1차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4개 분과별 향후 개선방안을 논의했으며, 앞으로 분과회의와 전문가 및 국민 제안을 모아 종합대책이 수립되는 12월 말까지 세부 추진과제를 지속해서 발굴해나갈 계획이다.

한 총리는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오늘 확진자가 다시 7만명을 넘어섰다.

겨울철 재유행에 대한 경계를 절대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백신 접종 속도를 올려야 한다"며 "60세 이상 어르신, 요양병원이나 시설에 계신 분들의 접종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2가 백신(개량 백신)의 이상 사례 신고율이 1천명당 0.3명으로 기존 백신의 10분의 1 수준이고 대부분이 두통, 근육통 등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회의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도 당부했다.

한 총리는 "최근 AI가 발생한 농장에서는 차량이나 출입자 소독을 소홀히 하는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위반한 사례가 다수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농식품부, 행안부, 지자체 등 관계 기관은 방역수칙 홍보와 현장 점검을 더욱 강화하고, 위반사항을 확인하면 시정조치 등을 철저히 해달라"고 요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