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야구기자협회, 벨트란·K-로드 등 명예의 전당 새 후보 14명 발표
'사인 훔치기' 주동했던 벨트란, 명예의 전당 갈 수 있을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이 꿈꾸는 마지막 무대 '명예의 전당'에 오를 수 있는 새 후보들이 발표됐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카를로스 벨트란과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 휴스턴 스트리트, 맷 케인, 존 래키, 마이크 나폴리, 조니 페랄타, 앤드리 이시어, 제러드 위버, 제이슨 워스, R.A.디키, 저코비 엘스버리, J.J. 하디, 브론슨 아로요 등 내년 명예의 전당 투표에 나설 새 후보 14명을 발표했다.

내년 투표에는 올해 투표에서 득표율 5% 이상을 기록한 기존 후보 14명 등 총 28명이 나선다.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 위해선 BBWAA 투표에서 75% 이상 득표를 해야 한다.

새로 발탁된 후보 중 성적 면에서는 벨트란과 로드리게스가 돋보인다.

벨트란은 20시즌 동안 빅리그에서 뛰며 통산 타율 0.279, 435홈런, 312도루 등을 기록했다.

'호타준족'에 최고의 '클러치 히터'라는 평가도 받았다.

'사인 훔치기' 주동했던 벨트란, 명예의 전당 갈 수 있을까
탈삼진 능력이 뛰어나 'K-로드'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로드리게스는 통산 437세이브로 역대 구원 순위 4위에 올라 있다.

성적만 따진다면 둘은 무난하게 명예의 전당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벨트란은 2017년 발생한 휴스턴 애스트로스 구단의 '사인 훔치기' 사건의 핵심 인물이란 사실이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벨트란은 은퇴 뒤 2019년 11월 뉴욕 메츠 감독으로 선임됐지만 '사인 훔치기'의 주동자로 밝혀지자 2020년 1월 결국 사퇴했다.

명예의 전당 투표는 개인 성적뿐만 아니라 선수의 행실에도 크게 좌우된다.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인 배리 본즈와 역대 최다인 7번이나 사이영상을 받은 로저 클레먼스는 금지약물이 발각돼 지난 10년간의 투표에서 번번이 탈락했다.

'사인 훔치기' 주동했던 벨트란, 명예의 전당 갈 수 있을까
또한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당시 주역이었던 커트 실링은 야구와는 무관하지만, 각종 차별적인 발언을 일삼다가 명예의 전당에 오르지 못했다.

내년 1월 BBWAA 회원들이 벨트란에게는 어떤 평가를 할지도 관심거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