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간의 긴 슬럼프를 떨쳐내고 올 시즌 2승을 올린 조아연(22·사진)이 시즌 3승을 향한 기분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조아연은 11일 강원 춘천 라비에벨CC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우승상금 2억 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잡아내며 5언더파 67타를 쳤다. 6언더파로 1위에 오른 배소현(29)을 1타차로 바짝 추격하며 시즌 3승을 정조준했다. 앞서 열린 두 대회에서 모두 커트탈락한 뒤 오랜만에 오른 리더보드 상단이어서 더욱 기쁨을 더했다. 경기를 마친 뒤 조아연은 "두번의 커트탈락 이후 변화가 필요하다고 절실하게 느꼈다"며 "어제(10일) 공식연습때부터 퍼트 템포를 빠르게 변화한 것이 효과를 거두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은 어색하지만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좋은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아연은 2019년 루키시즌에 2승을 거두며 신인왕까지 거머쥐었다. 하지만 이후 지난해까지 2년간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가 올해 부활을 알렸다. 그에게는 올 시즌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의미를 갖는 이유다. 조아연은 "상반기에 2승을 거두며 나도 다시 일어설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환하게 웃었다. 하반기 들어 기복있는 모습을 보인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그는 “상반기에 2승을 챙긴 뒤 오히려 부담감이 생겨 골프를 즐기지 못했던 것 같다"며 "남은 이틀 동안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지금 시도하고 있는 변화에 적응하는 시간으로 삼고 싶다. 그러면 좋은 결과도 따라올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춘천=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제주 여왕’ 이소미(23)는 역시 제주에서 강했다.6일 제주 엘리시안제주CC(파72·6711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S-OIL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이소미가 나희원(28)과의 연장 승부 끝에 짜릿한 역전 우승을 이뤄냈다. 지난주 열린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 이어 제주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일궈내며 제주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이소미는 이번 대회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모두 이븐파를 쳤다. 첫날엔 55위, 이튿날엔 공동 23위에 머물렀다. 이소미는 부진의 원인으로 퍼팅을 지적했다. 그는 “한라산의 특수한 지형 때문에 생기는 착시 현상인 ‘한라산 브레이크’로 인해 조금만 약하게 쳐도 홀 앞에서 공이 휘거나 멈춰버렸다”며 “2라운드를 마친 뒤 연습그린에 남아 한참 동안 롱퍼팅을 연습했다”고 털어놨다.효과는 바로 드러났다. 3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며 단숨에 공동 4위로 치고 올라갔다.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이소미는 내내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1번홀(파5)부터 세 번째 샷을 홀 바로 옆에 붙이며 버디를 잡아낸 그는 전반에만 2타를 줄이며 선두그룹을 추격했다.선두그룹과 3타 이상 차이가 나던 그가 우승의 발판을 마련한 것은 13번홀(파4)이었다. 핀까지 약 82m를 남겨두고 친 두 번째 샷이 그린의 언덕을 맞고 홀 안으로 빨려들어가며 이글을 기록했다. 단숨에 공동 2위로 선두 나희원을 1타 차로 따라잡은 그는 이후 1타를 더 줄이며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경기를 마쳤다.1타 차로 앞서던 나희원이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이소미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강한 백스핀을 건 세 번째 샷이 홀 한 뼘 거리에 바짝 붙었다. 반면 나희원의 세 번째 샷은 홀 가까이 떨어졌다가 경사를 타고 홀에서 훌쩍 멀어져 버렸다. 결국 나희원은 보기를 기록했고 이소미는 버디를 잡아내며 완승을 거뒀다. 이번 우승으로 이소미는 KLPGA투어 통산 5승을 거뒀다. 이 중 이번 대회까지 3승을 제주에서 수확했다.이번 대회 직전 상금 순위가 60위였던 나희원은 생애 첫 승을 노렸지만 마지막 뒷심이 아쉬웠다. 이날 준우승으로 상금 8800만원을 따내며 단숨에 상금순위 36위로 뛰어올라 내년 시드권을 확보했다.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공동 35위(3오버파 291타)로 경기를 마친 박민지(24)는 올 시즌 최종전인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을 남겨두고 상금왕을 확정했다. 박민지는 올해 12억7700만원을 벌어들여 10억6600여만원을 따낸 김수지와의 격차를 2억원 이상으로 유지했다. 최종전의 우승 상금은 2억원이다.반면 대상 1위 김수지(26)와 2위 유해란(21)의 경쟁은 최종전까지 이어지게 됐다. 유해란이 이번 대회에서 단독 7위(6언더파 282타)에 올랐고, 김수지는 공동 26위(1오버파 289타)를 기록해 점수 차가 48점으로 줄어들었다. 최종전 우승자에게는 대상 포인트 70점이 주어진다.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55위→ 23위 → 4위 → 1위. 이소미(23)는 역시 제주에서 강했다. 대회 첫날 55위로 시작했지만 마지막에는 끝내 우승컵을 거머쥐며 환하게 웃었다. 6일 제주 엘리시안제주CC(파72·6711야드)에서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OIL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에서 이소미가 나희원(28)과의 연장 승부 끝에 짜릿한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지난주에 이어 제주에서 2주 연속 우승을 만들어내며 '제주 여왕'의 자리를 확고히 다졌다. 이날 최종라운드에서 이소미는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이날 내내 선두를 달린 나희원(28)과 연장승부 끝에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이소미는 이번 대회 1, 2라운드 모두 이븐파를 쳐 첫날 55위에 이어 공동 23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이소미는 퍼팅을 문제로 꼽았다. 그는 "한라산브레이크가 있어서 조금만 약하게 쳐도 홀 앞에서 공이 휘거나 멈춰버린다. 2라운드를 마친 뒤 연습그린에 남아서 한참동안 롱퍼팅을 연습했다"고 털어놨다. 효과는 바로 드러났다. 3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며 단숨에 공동 4위로 치고 올라갔다. 최종라운드에서도 이소미는 내내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1번홀(파5)부터 세번째 샷을 홀 바로 옆에 붙이며 버디를 잡아낸 그는 전반에만 2타를 줄이며 선두그룹을 추격했다. 선두그룹과 3타 이상 차이를 보이던 그가 우승의 발판을 마련한 것은 13번홀(파4)이었다. 핀까지 약 82m를 남겨두고 친 두번째 샷이 그린의 언덕을 받고 홀 안으로 빨려들어가며 이글을 기록했다. 단숨에 공동 2위로 선두 나희원을 1타차로 따라잡은 그는 이후 1타를 더 줄이며 10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1타차로 앞서던 나희원이 마지막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이소미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강한 백스핀을 건 세번째 샷은 홀 한뼘 거리에 바짝 붙었다. 반면 나희원의 세번째 샷은 홀 가까이 떨어졌다가 경사를 타고 홀에서 훌쩍 멀어져버렸다. 결국 나희원은 보기를 기록했고 이소미는 버디를 잡아내며 완승을 거뒀다. 이번 우승으로 이소미는 KLPGA 투어 통산 5승을 거뒀다. 이중 3번을 제주에서 거두며 유독 제주에 강한 모습을 이어갔다. 이번 대회 직전 상금순위 60위였던 나희원은 생애 첫 승을 노렸지만 마지막 뒷심이 아쉬웠다. 그래도 이날 준우승으로 상금 8800만원을 따내며 단숨에 상금순위 36위로 뛰어올라 내년 시드권을 확보했다. 공동 35위(3오버파 291타)를 기록한 박민지(24)는 2년 연속 상금왕을 확정했다. 박민지는 올해 12억7700만원을 벌어 들여 10억 6600여만원을 따낸 김수지와의 격차를 2억 이상으로 유지했다. 최종전의 우승상금은 2억원이다. 반면 대상 1위 김수지(26)와 2위 유해란(21)의 경쟁은 최종전까지 이어지게 됐다. 유해란이 단독 7위(6언더파 282타)에 올랐고, 김수지는 공동 26위(1오버파 289타)를 기록해 점수 차가 48점으로 줄어들었다. 최종전에는 우승자에게 대상 포인트 70점이 주어진다.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