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전력 열세에도 SSG와 KS서 대등한 승부
역대 단일시즌 PS 최다 경기 2위…7차전 가면 '공동 1위'
PS 15경기째 앞둔 키움…'누가 영웅 군단에 돌 던지랴'
올해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키움 히어로즈는 끊임없는 투혼을 보여주는 팀이다.

kt wiz와 준플레이오프 5경기(3승 2패),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4경기(3승 1패)를 거쳐 이제 8일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6차전을 앞두고 있다.

벌써 14경기를 치렀고, KS 6차전을 포함하면 15경기가 된다.

정규시즌과 달리 매 경기가 총력전이자 혈투인 포스트시즌을 체력 소모를 고려하면 여기까지 온 것만 하더라도 놀라운 성과다.

창단 첫 우승을 노리는 키움은 7일 5차전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선발 안우진의 역투와 타선 집중력을 앞세워 4-0으로 앞서가던 키움은 8회 최정에게 2점 홈런, 9회 대타 김강민에게 3점 홈런을 맞고 허무하게 4-5로 패했다.

8회 김재웅, 9회 최원태 등 올가을 키움의 뒷문을 굳게 지켜줬던 두 투수가 나란히 홈런을 허용해 더욱 뼈아픈 결과다.

PS 15경기째 앞둔 키움…'누가 영웅 군단에 돌 던지랴'
정규시즌 키움의 마무리였던 김재웅은 플레이오프까지는 '난공불락'이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합계 5경기에 등판해 6⅓이닝을 소화하며 단 1점도 허용하지 않고 세이브 4개를 챙겼다.

그러나 한국시리즈에서는 김재웅도 지쳐가고 있다.

시리즈 5경기 가운데 4경기에 등판해 홈런 2개 포함 4⅔이닝 7실점(6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 11.57에 그친다.

최원태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플레이오프까지 5경기 5⅔이닝 평균자책점 1.59로 호투하며 3홀드를 챙긴 그는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7.36으로 고전한다.

일시적인 부진이 아니라, 두 선수 모두 체력이 고갈된 결과다.

PS 15경기째 앞둔 키움…'누가 영웅 군단에 돌 던지랴'
그래서 홍원기 키움 감독도 5차전이 끝난 뒤 "공 하나에 승패가 좌우되는 게 야구"라며 "최원태가 최선을 다한 것에 대해서는 감독으로서 경의를 표한다"고 선수를 감쌌다.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밀린 키움은 8일 6차전에서 패하면 창단 첫 우승의 꿈이 물거품으로 사라진다.

만약 키움이 6차전에서 승리해 7차전까지 시리즈를 끌고 간다면, 2013년 두산 베어스가 수립한 단일시즌 포스트시즌 최다 경기 타이기록인 16경기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다 잡았다고 생각했던 5차전을 놓친 키움 선수단은 하루 만에 재정비해 다시 일어서야 한다.

PS 15경기째 앞둔 키움…'누가 영웅 군단에 돌 던지랴'
게다가 SSG의 선발 투수인 윌머 폰트는 정규시즌 키움전 4경기 3승 평균자책점 0.62, KS 2차전 7이닝 1실점으로 역투한 '영웅 군단 천적'이다.

분명히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번 가을 키움 선수단은 불리한 여건에서 수없는 기적을 써 내려갔다.

정규시즌 144경기, 포스트시즌 15경기로 올해 '159번째 경기'를 앞둔 키움 선수단이 마지막 힘을 짜내 다시 일어서는 수밖에 없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