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3차전 승리 이끈 김재웅 번트 수비에 다시 한번 '경탄'
홍원기 키움 감독 "김재웅 다이빙캐치, 정수빈 보는 줄"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지 하루가 지난 뒤에도 홍원기(49) 키움 히어로즈 감독에게는 승리의 여운이 남아 있는 듯했다.

홍 감독은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4차전을 앞두고 "투수가 그렇게 다이빙캐치 하는 건 처음 봤다"고 말했다.

전날 준PO 3차전에서 6-4로 앞선 8회초 무사 1, 2루에서 구원 등판한 김재웅은 문보경의 번트 타구를 몸을 날려 바로 잡아낸 뒤 2루에 송구해 아웃카운트 두 개를 한꺼번에 올렸다.

팀의 6-4 승리를 지킨 가장 결정적인 장면이었고, 덕분에 키움은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홍 감독은 "정수빈을 보는 줄 알았다"고 리그 최고의 '다이빙캐처'로 꼽히는 두산 베어스 중견수 정수빈을 거론한 뒤 "공을 잡은 것도 대단한데, (후속 동작을 위해) 공을 뺄 때도 손으로 돌려서 제대로 잡더라. 누가 시켜서 되는 게 아니다"라고 감탄했다.

이어 "우스갯소리로 평소 '외야 구멍 나면 대수비 1순위'라고 말했을 정도다.

그만큼 김재웅 선수의 운동 능력이 타고난 것"이라고 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 "김재웅 다이빙캐치, 정수빈 보는 줄"
키움은 이날 PO 4차전에서 승리하면 3년 만의 한국시리즈(KS) 진출을 확정한다.

선발 라인업은 3차전과 비교하면 김준완(지명타자)∼박준태(좌익수)의 테이블세터만 바뀌었다.

이정후(중견수)∼김혜성(2루수)∼야시엘 푸이그(우익수)의 클린업트리오, 김태진(1루수)부터 이지영(포수)∼김휘집(유격수)∼송성문(3루수)으로 이어지는 6∼9번 타순은 그대로다.

홍 감독은 이날 LG 선발 케이시 켈리를 상대로 정규시즌 2타수 1안타로 강했던 박준태의 2번 타자 선발 출전에 대해 "켈리에게 좋았던 모습을 기대했다고 봐도 된다.

이번 포스트시즌은 2번 타순에 많은 일이 벌어진다"고 기대했다.

전날 대타 역전 홈런의 주인공인 임지열은 "벤치에서 중요한 승부처에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PO 1차전에서 3이닝만 던지고 교체된 이후 사흘만 쉬고 다시 이날 선발로 나서는 타일러 애플러에 대해서는 "흐름이 좋다면 최대한 길게 가는 게 가장 좋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