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감독 평가전 끝난 뒤 "밀어쳐서 좋은 타구를 만든 것이 인상적"
두산 김인태 "이승엽 감독님 칭찬받았으니, 더 열심히"
고향이 대구인 김인태(28·두산 베어스)에게 타자 이승엽(46)은 '신(神)'이었다.

김인태는 초등학교 야구부에 입단하기도 전에, '홈런왕' 이승엽의 타격을 보며 열광했다.

2016년부터 1군 생활을 한 김인태는 당시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던 이승엽과 두 시즌(2016·2017년) 동안 같은 무대에서 뛸 기회가 있었다.

김인태는 "1루에서 이승엽 선배님을 만나면 정말 신기했다"고 떠올렸다.

이제 김인태는 이승엽을 매일 본다.

이승엽 감독은 제11대 두산 사령탑에 오르며 고향 대구가 아닌 서울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19일부터는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두산의 마무리 훈련을 지휘하고 있다.

김인태는 "이런 분이 우리 팀 감독님으로 오시다니…. 정말 신기하다"며 "기회가 될 때마다 감독님께 이것저것 묻고 싶다.

감독님의 모든 걸 빼 오고 싶다"고 했다.

두산 김인태 "이승엽 감독님 칭찬받았으니, 더 열심히"
이미 김인태는 이승엽 감독으로부터 공개적으로 칭찬받았다.

김인태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평가전에 출전해 3타수 3안타(1홈런)를 쳤다.

이승엽 감독은 김인태의 '잡아당긴 홈런'보다 마지막 타석 '좌중간 안타'에 주목하며 "김인태가 밀어쳐서 좋은 타구를 만들어낸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총평했다.

김인태는 "감독님께서 처음 마무리 훈련을 지휘하신 날, 내 문제점을 지적하시며 '좌중간 쪽으로 타구를 보냈으면 한다'고 말씀하셨다.

예전에도 비슷한 조언을 듣긴 했지만, 이승엽 감독님이 보자마자 말씀해주시니 더 머릿속에 박혔다"며 "정식 경기도 아니고, 한 경기로 뭔가를 평가할 수는 없다.

그래도 감독님 말씀을 듣고 닷새 동안 신경 썼는데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가 나와서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노력이 보상을 받으면, 의욕은 더 자란다.

좌중간에 떨어진 안타와 '국민타자' 이승엽 감독의 칭찬은 김인태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

김인태는 "감독님이 현역 시절에 훈련을 엄청나게 많이 했다는 건 알고 있었다.

훈련을 시작하면서도 훈련량을 강조하셨다"며 "2022시즌을 아쉽게 마무리하면서 나도 훈련량과 질을 높이겠다고 생각했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두산 김인태 "이승엽 감독님 칭찬받았으니, 더 열심히"
2021년 김인태는 1년 내내 1군 무대를 지키며 개인 최다인 13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9, 8홈런, 46타점을 올렸다.

안타(89개)와 홈런, 타점 모두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세웠다.

개인 한 시즌 최고 성적을 거둔 김인태는 '억대 연봉자' 대열에 합류했다.

2021년 6천500만원을 받았던 김인태는 올해 1억4천만원에 연봉 계약을 했다.

2022년에도 4월에는 타율 0.322로 활약하며 두산 톱 타자로 자리매김하는 듯했지만 이후 부상의 늪에 빠졌고, 83경기 타율 0.247(235타수 58안타), 5홈런, 25타점의 아쉬운 올 시즌 성적표를 받았다.

김인태는 "시즌 초반에는 준비한 대로 잘 풀린다고 생각했는데, 이후에 너무 부진했다.

부상 후유증도 핑계일 뿐"이라며 "부족한 게 정말 많았다.

내년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훈련량을 늘려야 한다"고 스스로 다그쳤다.

슈퍼스타 출신 감독의 조언과 노력, 성과 등이 이어지며 '훈련이 필요한 이유'까지 체득했다.

김인태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알 것 같다"며 "마무리 캠프가 끝난 뒤 비활동 기간에도 개인 훈련을 열심히 할 것"이라고 다짐하듯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