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2주가량 일찍 몸 만들어…벌써 롱 토스 훈련 시작"선발 욕심? 태극마크 달고 그런 마음 가진 선수 없을 것" 3년 만에 재개된 프로야구 해외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둔 선수들 가운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들은 평소보다 일찍 몸을 만들었다. 3월 초 개막하는 대회에 맞추기 위해서다. 대표팀 마운드 대들보 양현종(35·KIA 타이거즈) 역시 마찬가지다. 광주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하며 2월도 안 됐는데 벌써 캐치볼 훈련을 시작했다. 양현종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KIA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으로 떠나기에 앞서서 "원래 캐치볼은 2월 초쯤 하는데, 지금 30∼40m가량 던진다"면서 "대표팀 일정에 맞춰서 2주 정도 빨리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광주가 따뜻해서 몸에는 크게 무리가 안 간다는 그는 "이제는 연차도 됐고, 일정이 있으면 거기에 맞춰서 준비해야 한다. 몸 만드는 걸로 핑계를 대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10년 넘게 대표팀 마운드를 함께 책임졌던 김광현(35·SSG 랜더스)과 함께 이번 WBC 대표팀 투수 최고참인 양현종은 이강철 대표팀 감독의 부탁으로 투수 조장을 맡았다. 이 감독은 경험이 풍부한 양현종에게 젊은 투수에게 다양한 조언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양현종은 "중요한 직책이니 열심히 할 거다. 선수들끼리 대화로 풀어갈 생각에 기대가 된다"며 "연차가 쌓일수록 책임감은 커진다.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그걸 이겨내 결과로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2013년과 2017년 대회에서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한국 야구대표팀은 이번 대회는 4강 토너먼트 일정이 열리는 미국까지 가는 게 목표다. 양현종은 "이강철 감독님이 '미국행 비행기는 타야 하
부상 여파로 2022년 타율 0.286으로 주춤…자신감 품고 출국 타율 0.286에 출루율 0.390, 여기에 OPS(출루율+장타율) 0.745라면 한 팀의 주전 선수로는 손색없는 성적이다. 그러나 LG 트윈스 외야수 홍창기(30)에게는 납득하기 힘든 2022년 성적표였다. 2021년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하고, 타율 0.328에 출루율 0.456으로 데뷔 첫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그는 지난해 옆구리 부상 여파로 118경기만 출전했다. 포스트시즌은 더욱 뼈아팠다. 키움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에서 4경기 내내 타율 0.091(11타수 1안타)로 침묵했고, 팀은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미국 애리조나 전지 훈련 출국에 앞서서 3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홍창기는 "작년은 부상 때문에 그런 모습을 보여드렸다. 올해는 자신 있다"면서 "하던 대로 준비 잘해서 충분히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창기는 작년 부진의 원인을 기술적인 부분이 아닌 몸의 균형이 무너진 것에서 찾았다. 그는 "좋았을 때 영상 보면서 주변 도움을 많이 받았다"면서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져서 피해를 본 건 아니다. 부상 때문에 (신체) 밸런스가 깨지면서 안 좋았을 뿐"이라고 했다. 염경엽(55) LG 감독은 27일 먼저 출국하기에 앞서서 "김현수가 지명타자, 홍창기는 좌익수를 소화할 것이다. 우익수는 새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맡는다"고 구상을 밝혔다. 2021년까지 중견수로 뛰다가 2022년 중견수 박해민 영입으로 우익수 자리로 옮긴 홍창기는 다시 1년 만에 외야 반대편으로 간다. 적응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홍창기는 "감독님이 그리는 그림이 있다면 거기에 따라가는 게 맞다. 좌익수도 어릴 때부터 많이 했던 포지션이라 부
'바람의 손녀'와 결혼하고 한 달도 안 돼서 스프링캠프 출국 야구 선수와 결혼하는 배우자가 이른바 '야구인'이 되려면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다. 연초면 전지 훈련 때문에 몇 달 동안 집을 비우기 일쑤고, 정규시즌에도 집에서 함께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새신랑' 고우석(25·LG 트윈스)은 적어도 배우자의 적응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 지난 6일 결혼식을 올린 아내 이가현 씨가 이종범(53) LG 코치의 딸이자 친구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의 여동생이라 야구인의 삶을 모두 이해하기 때문이다. LG 스프링캠프 출국을 위해 30일 인천국제공항을 찾은 고우석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아내에게 '결혼하고 첫 시즌이네'라고 딱 한 마디만 얘기하고 나왔다"고 했다. 스프링캠프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까지 고려하면 두 달 가까이 집을 비워야 하지만, "이해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얘기를 하겠는데 (아내가 야구인의 삶을) 훨씬 뛰어넘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그냥 나왔다"고 했다. 먼 길을 떠나기 전에 먹은 아침도 특별한 것이 없다. 고우석은 "(평소처럼) 생과일에 비타민만 챙겨 먹었다"고 했다. LG는 2월 1일부터 3월 6일까지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베이스볼 콤플렉스에서 전지 훈련을 소화한다. 2020년 이후 3년 만에 해외로 훈련을 떠나는 고우석은 "원래 추위를 타는 몸이라 (해외 전지 훈련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추운데도 출국장에 팬들께서 많이 와주셔서 떠나는 느낌도 난다"고 했다. 고우석은 2월 중순까지만 팀 동료들과 훈련하다가 이후에는 WBC 대표팀 훈련지인 투손으로 이동해야 한다. WBC에 처음 출전하는 그는 미리 대회 공인구인 롤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