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승부' 준PO 5차전…키움 안우진, kt 벤자민 포함 총력전

1∼4차전에서 2승씩 나눠 가진 키움과 kt, 22일 고척돔에서 5차전

수원에서 준플레이오프(준PO)를 끝내지 못한 키움 히어로즈와 kt wiz가 올해 준PO를 시작했던 고척돔으로 돌아가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정규시즌 3위로 준PO에 직행한 키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고 올라온 4위 kt는 1∼4차전에서 2승 2패로 맞섰고, 22일 오후 2시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5전3승제의 5차전 승부를 벌인다.

준PO 5차전이 열리는 건 2005년(한화 이글스-SK 와이번스), 2010년(두산 베어스-롯데 자이언츠), 2013년(두산-넥센 히어로즈), 2017년(NC 다이노스-롯데 자이언츠)에 이어 이번이 5번째다.

키움의 홈 고척돔에서 1승씩 나눠 가진 두 팀은 kt의 안방 수원에서도 1승씩을 거뒀다.

다시 고척돔으로 돌아온 키움과 kt는 총력전을 준비한다.

선발투수부터 양 팀이 낼 수 있는 최고 카드를 꺼냈다.

키움 선발은 '파이어볼러' 안우진이다.

안우진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 224탈삼진을 올렸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1위를 차지했고, 다승은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정규시즌 kt전 성적은 4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5.11이었지만, 지난 16일 준PO 1차전에서는 6이닝 3피안타 무실점 9탈삼진의 역투를 펼쳤다.

사실 정규시즌 kt전에서도 7월 28일에 5⅔이닝 8피안타 8실점 해 평균자책점이 치솟았을 뿐, 다른 3경기에서는 호투했다.

안우진은 준PO 1차전에서 손가락에 물집이 잡혀 공 88개만 던지고 교체됐다.

닷새를 쉬는 동안 손가락은 충분히 회복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4차전에서 '안우진의 불펜 투입'도 고민했지만, 투입 시기를 놓쳤다.

대신 5차전에서 '최고의 선발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

kt 선발은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던지는 웨스 벤자민이다.

'2021년 kt 통합우승의 일등 공신' 윌리엄 쿠에바스를 대신해 6월부터 kt에서 뛴 벤자민은 정규시즌에서 5승 4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활약하더니, 포스트시즌에서는 8이닝 무실점 행진을 벌이고 있다.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구원 등판해 1이닝을 삼진 3개로 깔끔하게 막은 벤자민은 17일 준PO 2차전에서는 선발로 나서서 7이닝 5피안타 무실점 9탈삼진으로 역투했다.

벤자민은 정규시즌에서도 키움에 4경기 2승 평균자책점 0.78로 매우 강했다.

안우진과 벤자민은 정규시즌에서 한 차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7월 28일 경기에서 안우진은 올 시즌 최악의 투구(5⅔이닝 8피안타 8실점)를 했고, 벤자민은 6이닝 4피안타 2실점(비자책) 호투로 승리를 챙겼다.

준PO 2차전에서 안우진은 설욕을, 벤자민은 '가을 영웅' 등극을 노린다.

양 팀 타선도 상대 에이스를 향해 배트를 겨눈다.

이번 준PO 1∼4차전 타율 1위는 박병호(kt·0.533), 2위는 이정후(키움·0.438)다.

준PO 시작부터 예고됐던 '절친한 선후배의 타격 경쟁'은 시리즈 내내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여기에 이정후와 함께 KBO리그를 젊은 타자로 주목받는 강백호(kt)도 20일 준PO 4차전에서 홈런 포함 3안타를 치며 타율을 0.400으로 끌어 올렸다.

키움의 외국인 거포 야시엘 푸이그는 1차전 4타수 2안타 1타점, 2차전 4타수 무안타, 3차전 3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4차전 4타수 무안타의 '퐁당퐁당' 타격을 했다.

박병호와 강백호가 버티는 kt, 이정후와 푸이그가 포진한 키움 타선은 우열을 가릴 수 없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준PO 5차전 승부가 하루 뒤(22일)에 열린다.

5차전 승자는 PO에 올라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놓고 다툰다.

패자는 쓸쓸하게 가을무대에서 퇴장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