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진출에 1승 앞으로…"준PO 4차전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할 것"
"푸이그 홈런으로 기선 제압 성공…애플러도 공격적 투구로 제 몫"
홍원기 키움 감독, 4차전 안우진 투입 시사…"가능성 열어둘 것"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밟은 홍원기 키움 감독은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겠다며 '안우진 불펜 투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홍 감독은 1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 3차전에서 9-2로 승리해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한 뒤 "오늘 타자들이 경기 초반 많은 득점을 뽑아서 필승조 투수들을 아낄 수 있었다"며 "내일 준PO 4차전을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선발투수인) 정찬헌은 경험 많은 선수라 긴 이닝을 던져주길 바란다"며 "승부처라고 생각하면 필승조를 조기 투입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토종 에이스 안우진을 준PO 4차전에서 불펜 투입할 생각인가'라는 질문엔 한참 동안 답변하지 못하다가 "내일 (준PO를) 끝내면 매우 좋을 것"이라며 "끝내는 상황이 나오면 그 부분까지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답했다.

안우진은 지난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 준PO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1볼넷 9실점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는 단 3일을 휴식한 뒤 19일 다시 등판할 수도 있다.

홍원기 감독은 이날 1회에 나온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의 3점 홈런이 승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했다.

홍 감독은 "푸이그의 홈런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며 "선발 투수인 타일러 애플러도 초반부터 공격적인 피칭으로 자기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말했다.

이날 푸이그는 1회 3점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4타점 1볼넷 1득점으로 활약했고, 애플러는 5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홍원기 감독은 "푸이그의 장타는 오늘 다른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후반기 들어 푸이그의 타율은 많이 높아졌지만, 타점이 적어서 걱정했는데 오늘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재차 칭찬했다.

이날 연거푸 실수를 범한 유격수 신준우에겐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홍 감독은 "3회 (포구) 실책한 두 개의 타구는 (잡기가) 애매했다"며 "오랜만에 추운 환경에서 야외 경기를 해서 긴장한 것 같다.

오늘 경기를 통해 느낀 점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3회 3번째 실책을 범한 뒤 왜 교체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엔 "그 상황에서 교체하면 선수가 위축되기 때문"이라며 "또한 그런 상황은 다른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3회까지는 깔끔하게 맡기고 싶어서 밀고 나갔다"고 밝혔다.

이날 8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신준우는 1회말 1사 1루, kt 앤서니 알포드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놓쳤고, 3회에도 실책을 두 개나 범한 뒤 4회 공격 때 교체됐다.

실책 3개는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타이기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