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연속 4강 진출…다음 상대는 세대교체 단행한 유럽 최강 독일
남자탁구, 웡춘팅 버틴 홍콩 잡고 세계선수권 동메달 확보
한국 남자 탁구가 '난적' 홍콩을 제압하고 단체전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에 진출했다.

주세혁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탁구 대표팀은 7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2022 국제탁구연맹(ITTF) 단체전 세계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홍콩에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2016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3위), 2018년 스웨덴 할름슈타트(3위) 대회에 이어 3회 연속으로 동메달 획득 이상의 성적을 내는 데에 성공했다.

2020년 부산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열리지 못했다.

탁구 세계선수권에서는 준결승에서 진 2팀 모두에 3·4위 결정전 없이 동메달을 준다.

남자탁구, 웡춘팅 버틴 홍콩 잡고 세계선수권 동메달 확보
한국은 프랑스에 3-2로 승리하고 올라온 독일과 8일 준결승전을 치른다.

지난해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남자 탁구 단체전 은메달을 따낸 독일은 유럽 최강팀으로 꼽힌다.

다만, 독일 대표팀은 세대교체를 단행해 도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나선 티모 볼, 디미트리 오브차로프, 파트리크 프란치스카 등 기존 베테랑들이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치우 당(9위·25세), 두다 베네딕트(36위·28세), 발테르 리카르도(74위·30세), 멩 판보(87위·21세), 스툼페르 카이(103위·20세) 등 20대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려 준결승까지 올라왔다.

한국 역시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세대교체가 이뤄져 모든 선수가 20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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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탁구를 앞으로 10년은 이끌어갈 기대주들이 세계선수권이라는 큰 무대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날 한국은 첫 주자로 나선 조승민(65위·이하 단식 랭킹·삼성생명)이 한국 선수들에게 유난히 강한 웡춘팅(27위)에게 2-3(9-11 11-6 9-11 11-9 9-11)으로 져 불안하게 경기를 시작했다.

조승민은 오른손 펜홀더 웡춘팅의 짧고 빠른 공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그런데 홍콩은 웡춘팅과 다른 선수들 간 경기력 차가 컸다.

한국 '에이스' 장우진(17위·국군체육부대)과 '막내' 조대성(91위·삼성생명)이 2, 3단식에서 차례로 승전가를 부르며 역전을 이뤄냈다.

남자탁구, 웡춘팅 버틴 홍콩 잡고 세계선수권 동메달 확보
장우진은 응팍남(376위)을 3-0(11-4 11-3 11-4)으로 완파했고, 조대성은 자신보다 랭킹이 높은 람시우항(76위)을 3-1(8-11 11-6 11-5 11-4)로 제압했다.

승부는 장우진과 웡춘팅, 양국 에이스간의 맞대결에서 갈렸다.

장우진은 강력한 포핸드로 웡춘팅을 압박해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게임점수 2-1로 앞선 채 맞은 4게임에서는 0-3으로 뒤지다가 맹렬하게 추격해 10-10 듀스를 만들었다.

이어 상대 범실을 유도하는 플레이로 잇달아 2점을 챙겨 한국에 승리를 안겼다.

그간 웡춘팅에 약한 모습을 보였던 장우진은 이날 승리로 상대 전적에서 3승 4패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