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실내선수권 우승·실외 세계선수권 銀 쾌거…4개월 만에 국내 경기 출전
'WOO' 새긴 스파이크 신고…우상혁, 전국체전서 시즌 마무리
'스마일 점퍼' 우상혁(26·서천군청)이 4개월 만에 국내 팬들과 만난다.

자신의 성 'WOO'와 태극기를 새긴 새 스파이크는 우상혁의 도약을 도울 무기다.

우상혁은 12일 울산 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제103회 전국체전 육상 남자 일반부 높이뛰기 경기에 출전한다.

우상혁이 국내 경기에 출전하는 건 6월 3일 KBS배 이후 4개월 만이다.

우상혁은 전국체전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한다.

일단 전국체전에 전념한 뒤, 소속팀 계약과 동계 훈련 2023시즌 일정 등을 정리할 계획이다.

우상혁은 올해 '생애 가장 긴 시즌'을 치렀다.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전지 훈련을 시작한 우상혁은 올해 1월 유럽으로 건너가 1월 31일 체코 네흐비즈디 실내 대회(2m23·5위)를 시작으로 쉼 없이 실전을 치렀다.

2월 6일 체코 후스토페체 실내대회에서 2m36의 한국 신기록(우승)을 세운 그는 2월 16일 슬로바키아 반스카 비스트리차(2m35)에서도 정상에 오르더니, 3월 20일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육상선수권(2m34)에서 한국 육상 최초로 메이저 대회 우승의 쾌거를 일궜다.

국내로 돌아와 4월 19일 대구 종별육상선수권(2m30)과 5월 3일 나주 실업육상선수권(2m32) 등 실외 경기를 치른 우상혁은 5월 14일 도하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에서도 2m33으로 우승하며 기세를 올렸다.

6월 3일 예천 KBS배에서 2m30을 뛴 우상혁은 7월 19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 실외 세계육상선수권에서 2m35를 넘어 한국 육상에 사상 첫 은메달을 선물했다.

이후 짧은 휴식을 취한 우상혁은 다시 유럽으로 날아가 8월 11일 모나코(2m30·2위)와 27일 로잔 다이아몬드리그(2m15·공동 8위)에 출전했다.

우상혁은 "힘들다고 물으시는 분이 많은데 나는 정말 괜찮다.

나는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하는 선수"라며 "올해 세계 곳곳을 누비며 좋은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WOO' 새긴 스파이크 신고…우상혁, 전국체전서 시즌 마무리
많은 대회에서 꾸준히 성적을 낸 우상혁은 남자 높이뛰기 월드랭킹 1위로 '국제대회'를 마무리했다.

우상혁은 "월드랭킹 1위에 올라선 것만으로도 기분 좋았는데, 1위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돼 기쁘다"며 "평균 기록이 좋아야 월드랭킹 1위를 유지할 수 있다.

정말 매 경기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

노력과 최선, 두 가지 덕에 올해를 월드랭킹 1위로 마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 마지막 경기인 전국체전에서도 최선을 다해 도약할 생각이다.

우상혁은 "올해 마지막 국제대회(로잔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올해를 이렇게 끝낼 수 없다'고 생각했고, 김도균 코치님과 전국체전을 열심히 준비했다"며 "지난해 도쿄올림픽부터 지금까지 한국 팬들의 응원을 많이 받았고 힘을 얻었다.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최선을 다해 전국체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WOO' 새긴 스파이크 신고…우상혁, 전국체전서 시즌 마무리
전국체전에서 우상혁은 '새로운 무기'도 실험한다.

지난 8월 우상혁과 글로벌 계약을 한 스포츠 브랜드 푸마는 최근 'WOO'와 태극기를 새긴 스파이크를 우상혁에게 보냈다.

우상혁은 푸마와 의견을 주고받으며 스파이크 수정 작업을 할 예정이다.

'우상혁만을 위한 스파이크'가 여러 번 탄생하는 셈이다.

우상혁은 "글로벌 계약은 내게 무척 상징적인 일이다.

나를 믿고 계약을 해줬으니, 나도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

한국의 다른 선수에게 이런 기회가 오도록 더 노력하겠다"며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세계 최정상급 점퍼로 도약한 우상혁 덕에 한국 육상을 응원하는 팬이 늘었다.

국내 스포츠 최대 축제인 전국체전에서 올 시즌을 마무리하는 우상혁은 힘찬 도약을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