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셔닝 파트서 철저한 관리…장어·전복 보양식으로 면역력 강화
'시즌 중 코로나19 감염자 0'…SSG 한국시리즈 직행 원동력
올해 2월 제주도 서귀포에서 2022시즌을 준비한 프로야구 SSG 랜더스는 스프링캠프 초반 선수단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인원이 나오자 서둘러 감염자를 격리했다.

선수 2명, 코치 2명, 구단 직원 2명 등 코로나19에 걸린 6명은 선수단 숙소를 떠나 구단이 준비한 격리 시설로 이동했다.

나머지 선수와 코치진은 훈련장과 연습장 외 바깥출입을 삼가고 감염 최소화에 힘을 보탰다.

초동 대처가 적시에 이뤄진 덕에 시범경기 중 추가로 2명이 감염된 것을 제외하고 올해 정규리그에서 SSG 1군 선수 중 코로나19에 걸린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프로야구 최초로 시즌 시작부터 끝까지 1위를 질주한 SSG의 '와이어 투 와이어' 신화에는 '코로나 감염자 0'이라는 무결점 방역 대책도 한몫했다.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개막 직전 주축 선수들의 코로나19에 집단 감염으로 어려움을 겪어 그 여파로 시즌 내내 고전한 것과 달리 SSG는 100% 전력으로 출발선을 떠나 개막 10연승을 질주하며 1위의 발판을 마련했다.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박창민 SSG 컨디셔닝 수석코치는 "코로나19와 관련한 철저한 자체 내규를 수립했다"며 "발열(37.5도 이상), 목 붓기 상태 등과 같은 코로나19 증상, 접촉 방식(밀접 또는 간접) 등에 따른 세밀한 수칙과 처방을 마련해 선수단에 전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이 자기 관리에 충실해 알아서 단체 행사 등도 피하는 등 내규를 잘 따라줬다"고 덧붙였다.

박 코치가 이끄는 컨디셔닝 팀은 선수들이 면역력을 키워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도록 음식에도 큰 정성을 쏟았다.

박 코치는 "선수들의 식사를 준비하는 영양사팀과 상의해 대표 보양식인 전복과 장어를 1주일에 한 번씩 식단에 넣도록 했고, 홍삼과 비타민이 들어간 음료는 늘 넉넉하게 비치했다"고 했다.

아울러 선수 특성에 맞는 개별 영양식도 준비해 웨이트트레이닝 시설에 두는 등 전폭적으로 뒷받침했다.

SSG 컨디셔닝 코치들은 투수와 야수를 이분화해 담당하고, 컨디셔닝 코치 1명 당 선수 5∼6명을 전담하는 관리 체계를 구축해 부상 방지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과부하에 따른 부상률이 KBO리그 평균인 45%보다 낮은 30%로 감소했다고 SSG 구단은 전했다.

박 코치는 컨디셔닝 코치진을 대표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윌머 폰트, 서진용, 노경은, 김택형 등 정규리그 막판 피로가 쌓인 선수들의 관리가 중요하다"며 "병원 진료와 치료를 병행해 최상의 컨디션으로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도록 지원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