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전략적 숨고르기…'가을 야구' 대역전극 준비에 집중
9년 만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 직행한 LG 트윈스가 홀가분한 마음으로 포스트시즌을 준비한다.

LG는 4일 KIA 타이거즈에 3-8로 졌다.

이 경기로 SSG 랜더스와 LG는 정규리그 1, 2위를 확정했다.

2013년 이후 9년 만에 2위로 포스트시즌을 맞이하는 LG는 지친 주전 선수들을 쉬게 하고 1.5군급 선수들로 남은 5경기를 치른 뒤 2주 남짓 후 열리는 PO 1차 관문을 철저히 대비할 참이다.

LG는 막판 무서운 기세로 선두를 넘볼 정도로 치고 올라왔지만, 2.5경기 차의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타선의 힘이 너무 떨어진 탓이었다.

LG가 선두 역전 등극을 가시권에 둔 9월 17일 이래 공교롭게도 LG 타선의 힘이 뚝 떨어졌다.

이 기간 LG의 팀 타율은 0.214로 최하위다.

15경기에서 49득점에 그쳐 경기당 평균 3점 정도에 머물렀다.

게다가 득점권 팀 타율은 2할을 밑돌았다.

외국인 타자의 도움을 사실상 거의 받지 못하고 1년을 뛴 터라 중심 타자들의 힘도 바닥을 드러냈다.

또 케이시 켈리와 더불어 원 투 펀치를 형성한 애덤 플럿코가 담 증세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이탈하면서 추격의 동력을 상실했다.

LG 전략적 숨고르기…'가을 야구' 대역전극 준비에 집중
결국 LG는 더 큰 목표인 28년 만의 한국시리즈 정상 탈환을 위해 무리한 선두 추격을 멈추고 팀을 재정비하기로 전략을 수정했다.

시즌 내내 '순리'를 강조해 온 류지현 감독의 현실적인 선택이었다.

다승 1, 2위로 31승을 합작한 기둥 투수 켈리(16승)와 플럿코(15승)에게 크게 기대 온 LG는 당장 두 선수를 쉬도록 해줘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예상보다 2위를 일찍 확정한 덕분에 플럿코가 먼저 쉬게 됐고, 켈리도 2주가량 어깨를 식힐 기회를 얻었다.

SSG보다 우위에 있다고 전문가 대다수가 인정하는 LG의 막강 불펜도 2주간 꿀맛 휴식으로 가을 야구에서 더 높고 견고한 철옹성을 쌓을 예정이다.

LG는 올해 한 시즌 최다승 구단 신기록, 팀 최초 4년 연속 가을 야구 출전 등 빛나는 전리품을 챙겼다.

아울러 92만71명의 관중을 동원해 SSG(98만1천546명)와 더불어 올해 프로야구 흥행을 쌍끌이했다.

이런 성과를 오롯이 인정받으려면 우선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 SSG와 벌일 최후의 일전에서 극적인 뒤집기로 28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려야 한다.

부상자 등 이탈자 없이 계획대로 시즌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온 LG가 '가을 야구'에서도 돌풍을 이어갈지 시선이 집중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