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이래 구원진 ERA 7.36으로 최하위·블론세이브 8개 최다
재정비 후 새 '소방수'에 시선 집중…2018년엔 마무리 없이 우승
SSG 불안한 뒷문, 3주 꿀맛 휴식 후 KS서 원기 찾을까
전신인 SK 와이번스 시절인 2010년 이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에 12년 만에 직행한 SSG 랜더스가 남은 3주간 뒷문 숙제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신기록을 세우며 무난히 결승선을 통과할 것 같던 SSG 마라톤 레이스는 9월 들어 '참사'에 가까운 불펜 난조로 선두 수성의 최대 위기를 맞았다.

SSG 불안한 뒷문, 3주 꿀맛 휴식 후 KS서 원기 찾을까
9월 13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8-4로 넉넉히 앞서다가 9회 등판한 마무리 문승원이 5점을 준 탓에 8-9로 대역전패를 당한 일이 출발점이었다.

닷새 후 두산 베어스와의 일전에서는 14-13으로 진땀승을 거두긴 했지만, 13-9로 앞선 9회초 역시 문승원이 4실점 한 바람에 속이 바짝 타들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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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5일 LG 트윈스와의 대결에서는 2-1로 승리를 앞둔 9회초 2사 후 노경은이 볼넷을 4개나 연거푸 내줘 허무하게 동점이 된 뒤 10회초 김민성에게 만루포를 얻어맞고 무릎 꿇었다.

또 9월 28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선 9-6으로 앞선 8회초 불펜 투수들이 나오는 족족 실점해 6점을 헌납한 끝에 9-14로 졌다.

1승이 중요했던 시점에서 다 이긴 경기에 허무하게 패하면서 SSG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그러나 연장에 강한 SSG답게 연장전 끝내기 승리로 돌파구를 찾았다.

SSG 불안한 뒷문, 3주 꿀맛 휴식 후 KS서 원기 찾을까
9월 30일 키움과의 경기에서 2-2로 맞선 연장 10회초에 1점을 줘 패색이 짙었으나 연장 10회말 극적으로 3-3 동점을 이룬 뒤 연장 11회말 주장 한유섬의 끝내기 만루 홈런으로 기사회생해 KS 매직 넘버를 4로 줄였다.

SSG는 올해 연장에서 10개 구단 중 최다인 10승(4무 4패)을 챙겼다.

10월 1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도 2-0으로 앞선 8회 구원 등판한 서진용과 고효준이 2점을 준 바람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지만, 9회초 오태곤의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고 노경은이 실점 없이 경기를 끝내 매직 넘버를 다시 2로 깎아 가까스로 살아났다.

이틀 내리 구원진이 버텨준 덕분에 마지막에 다시 뒤집을 수 있었다.

SSG 불안한 뒷문, 3주 꿀맛 휴식 후 KS서 원기 찾을까
9∼10월 SSG 불펜 사정은 심각하다.

선발 요원인 윌머 폰트의 임시 소방수 기용을 고려해야 했을 정도로 상황은 긴박하게 돌아갔다.

9월 이래 SSG 구원진의 평균자책점(ERA)은 7.36으로 10개 구단 불펜 중 맨 밑바닥이고, 블론 세이브는 가장 많은 8개를 남겼다.

올해에만 소방수를 세 번이나 교체한 것에도 보듯 선발진보다 허약한 SSG의 뒷문은 시즌 내내 걱정거리였다.

SSG 불안한 뒷문, 3주 꿀맛 휴식 후 KS서 원기 찾을까
올 시즌 팀의 세 번째 마무리로 내세운 문승원을 비롯해 베테랑 노경은, 시즌 두 번째 소방수였던 서진용, 그리고 마무리 투수로 올 시즌을 열었던 김택형 등 필승 계투조 4명이 약속이나 한 듯 난조에 빠졌다.

천신만고 끝에 4일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하면서 SSG 구원 투수들은 피로를 풀 절호의 기회를 얻었다.

충분히 쉰다면 빡빡한 경기 탓에 몸과 마음이 위축됐던 불펜 투수들이 한국시리즈에서는 기량을 회복할 것으로 SSG 구단은 예상한다.

SSG는 전신 SK 시절 4번째 한국시리즈 정상을 차지했던 2018년에 확실한 마무리 투수 없이 축배를 들기도 했다.

SSG 불안한 뒷문, 3주 꿀맛 휴식 후 KS서 원기 찾을까
트레이 힐만 감독이 이끌던 당시 SK에서 최다 세이브 투수는 16개를 수확한 신재웅이었고, 박정배가 9개로 뒤를 이었다.

팀 전체 세이브가 29개에 불과했다.

대신 팀 홈런을 233개나 터뜨렸을 정도로 막강한 대포로 2018년을 휘어잡았다.

당시 두산 베어스와 6차전까지 대결한 한국시리즈에서도 고정 마무리 투수가 없어 정영일이 1세이브, 그리고 6차전에 마무리로 투입된 김광현이 우승을 결정 짓는 세이브를 거둬들였다.

4년 전 경험에 비춰보면 SSG가 붙박이 마무리 투수 없이 집단 마무리로 한국시리즈를 치를 가능성이 있다.

물론 3주간의 휴식으로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등장한다면 우승 도전의 마지막 퍼즐을 끼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