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구속 157㎞ 강속구로 안방서 남의 잔칫상 저지

한화 문동주, SSG 1위 확정 막고 첫승…"내 공에 집중"
프로야구 최하위 한화 이글스 팬들은 요즘 희망을 품고 산다.

핵심 유망주 문동주(19)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150㎞ 중반대 강속구를 던지는 우완 파이어볼러 문동주는 입단 때부터 '괴물 신인'이라는 평가와 큰 관심을 받았지만, 계속된 부상에 시달리며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그러나 문동주는 2군에서 재조정의 시간을 보내고 복귀한 9월 이후 연일 안정된 모습으로 호투를 이어가며 한화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문동주는 지난달 2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이닝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고, 지난달 27일 LG 트윈스전에서도 5이닝 3피안타 5볼넷 4탈삼진 1실점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6일 동안 휴식을 취하며 에너지를 충전한 문동주는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경기에 다시 선발 등판했다.

이날 경기는 꽤 중요했다.

팀이 6연패에 빠져있었고, 이날 경기에서 패하면 SSG의 정규시즌 1위가 확정돼 안방을 상대 팀 잔칫상으로 내줘야 했기 때문이다.

또한 SSG전은 문동주의 2022시즌 마지막 등판 경기였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경기 전 "문동주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문동주는 경기 초반 다소 흔들렸다.

1회 상대 팀 오태곤과 최지훈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무사 1, 2루 위기에서 최주환과 최정을 연속 삼진으로 틀어막는 등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다.

문동주는 두 선수에게 모두 시속 155㎞ 강속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2회엔 제구 난조로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이재원을 병살타로 잡은 뒤 오태곤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면서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3회는 다소 아쉬웠다.

최지훈에게 투수 앞 내야 안타를 허용한 뒤 흔들리기 시작했다.

후속 타자 최주환에게 우월 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후 내야 수비 실책 등이 이어지면서 어수선한 상황이 됐고, 안타 2개를 허용하면서 추가 실점했다.

3회까지 4실점 한 문동주는 4회 이후 완벽한 피칭을 했다.

4회와 5회를 연속 삼자범퇴 처리했고, 특히 아웃카운트 6개 중 4개를 삼진으로 잡았다.

커브와 슬라이더로 상대 타자의 타격 타이밍을 무너뜨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화 문동주, SSG 1위 확정 막고 첫승…"내 공에 집중"
문동주는 5이닝 동안 80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 2볼넷 8탈삼진 4실점(3자책점)으로 호투해 팀의 7-4 승리를 이끌며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이날 문동주의 직구 최고 구속은 157㎞를 찍었다.

아울러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도 세웠다.

경기 후 만난 문동주는 "올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 경기에서 첫 승을 거둬 뿌듯하다"며 "공을 던질 때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한 것이 도움 됐다"고 말했다.

이어 "SSG의 정규시즌 1위 확정 등을 신경 쓸 여유는 없었다.

내 공에만 집중했다"며 웃은 뒤 "경기 초반 상대 타자들이 적극적으로 스윙해 4회 이후 변화구 비율을 높인 것이 효과적이었다"고 자평했다.

문동주는 데뷔 첫 시즌을 13경기 28⅓이닝 1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65의 성적으로 마쳤다.

그는 잔여 경기에 등판하지 않으며 신인왕 요건(입단 5년 이내, 누적 이닝 30이닝 이내)을 내년에도 유지한다.

문동주는 "올 시즌 신인왕을 의식해 부상에 시달린 것 같다"며 "내년엔 욕심을 버리고 나 자신에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즌 초반엔 내 공에 관해 믿음이 적었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자신감이 붙었다"며 "올 시즌에 배운 것들을 비시즌에 잘 다듬어 좋은 투수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