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오픈 우승한 '최단신' 니시오카 "실수해도 좋다…질러라"
"실수해도 좋다는 생각으로 '질러야' 합니다.

"
생애 2번째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우승을 이룬 아시아 테니스의 선두주자 니시오카 요시히토(27·일본)가 아시아의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니시오카는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오픈 단식 결승에서 데니스 샤포발로프(캐나다)를 2-0(6-4 7-6<7-5>)으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니시오카는 아시아 선수 중 랭킹이 56위로 가장 높은 선수다.

이번 우승으로 그의 랭킹은 41위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키가 투어 참가 선수 중 가장 작은 170㎝에 불과하고 파워는 무난한 수준인 니시오카는 빠른 발과 지구력, 경기의 흐름을 읽는 영민한 플레이로 서양의 장신 선수들과 맞서왔다.

코리아오픈 우승한 '최단신' 니시오카 "실수해도 좋다…질러라"
이번 대회에서는 세계 25위 대니얼 에번스(영국), 올해 US오픈 준우승자인 카스페르 루드(노르웨이) 등 강자들을 연이어 거꾸러뜨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아시아 남자 엘리트 선수들의 '롤 모델'이 될 만한 성과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니시오카는 "아시아 선수들은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상대의 실수를 기다리는 일이 종종 있다"면서 "기회가 왔을 때 확실히 잡고, 자신의 포인트로 만들어내는 정신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테니스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어떻게 쳐야 한다는 조언은 불필요하다"면서도 "부끄러워하지 말고, 무서워하지 말아야 하며 실수해도 좋다는 생각으로 질러야 한다.

이런 정신력으로 서양 장신 선수들과의 대결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리아오픈 우승한 '최단신' 니시오카 "실수해도 좋다…질러라"
니시오카는 코리아오픈에서 생애 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2018년 9월 중국 선전오픈에서 첫 우승 샴페인을 터뜨렸을 때도 대회 16강에서 샤포발로프를 만나 2-1로 이긴 바 있다.

니시오카는 "아마도 샤포발로프는 내가 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 꼭 필요한 선수가 아닌가 싶다"고 농담한 뒤 "샤포발로프가 공격적으로 나오며 실수를 하는 동안, 나는 반대로 최대한 실수를 자제한 것이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경기 직후 시상식에서 샤포발로프는 "니시오카 때문에 정말 짜증이 났다"며 유머 섞인 찬사를 건넸다.

니시오카는 이에 대해 "항상 상대가 짜증 나도록 하는 것이 목표 중 하나인데 그가 오늘 그렇게 느꼈다면 나로서는 성공한 셈"이라며 웃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