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단일시즌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WAR) 6위
앞에는 아빠와 심정수·테임즈뿐…역사를 쓴 이정후
키움 히어로즈와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 이정후(24)는 자세히 보면 볼수록 더 매력적인 타자다.

타율(0.351)과 안타(191개), 타점(113점), 출루율(0.422), 장타율(0.581) 등 타격 5개 부문 1위를 달려 생애 첫 KBO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사실상 예약한 가운데 세부 지표는 2022시즌 이정후가 역사적인 성적을 냈다는 걸 보여준다.

이제는 야구팬에게 익숙한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WAR)와 조정 득점생산력(wRC+)도 단연 1위다.

이정후의 WAR은 야구 기록 전문 웹사이트 '스탯티즈' 기준으로 1일 현재 9.16으로 MVP 경쟁자이자 이 부문 리그 2위 호세 피렐라(삼성 라이온즈)의 7.20을 크게 상회한다.

리그 평균을 100으로 놓고 계산하는 wRC+은 구장별 유불리를 모두 반영한 수치라 타자의 실제 기량을 가장 정확하게 보여주는 지표다.

이정후의 wRC+은 184.3으로 이 지표에서도 2위 피렐라(169.4)를 크게 앞선 리그 1위를 달린다.

앞에는 아빠와 심정수·테임즈뿐…역사를 쓴 이정후
정규시즌 종착점을 눈앞에 둔 이정후가 타율이나 타점 등 몇몇 타이틀을 놓친다고 해도, 올 시즌 가장 뛰어난 야수였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이정후 본인은 "기록들의 종류가 너무 많아서 시즌 중에는 다 챙겨보지 못한다.

숫자에 쫓기면서 야구를 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하지만, 숫자들은 그의 기량을 가장 객관적으로 보여준다.

통산 단일 시즌 WAR를 보면 숱한 전설들을 제친 이정후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이정후보다 한 시즌 WAR가 높았던 야수는 이종범(해태 타이거즈·1994년 11.77, 1997년 9.70, 1996년 9.52)과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2015년 10.71), 심정수(현대 유니콘스·2003년 10.19) 등 3명뿐이다.

2015년 테임즈는 47홈런-42도루로 KBO리그에 유일무이한 '40홈런-40도루'를 달성했고, 2003년 심정수는 이승엽과 홈런왕 경쟁을 벌이며 53개를 담장 밖으로 넘겼다.

앞에는 아빠와 심정수·테임즈뿐…역사를 쓴 이정후
무엇보다 이종범과 이정후의 '부자 평행이론'이 눈에 띈다.

이종범 현 LG 트윈스 2군 감독은 1994년 타율 0.393에 19홈런, 84도루로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전설을 만들고 역대 단일시즌 WAR 1위인 11.77을 찍었다.

그해 KBO리그 MVP도 당연히 이종범의 몫이었다.

1994년 이종범은 24세의 나이로 KBO리그의 역사가 됐고, 올해 24세인 이정후 역시 아버지의 뒤를 그대로 따라간다.

만약 이정후가 올해 MVP를 거머쥔다면, "대학교를 졸업하고 2년 차인 24살쯤 되면 (이)정후도 힘이 자연스럽게 붙어서 선수로 전성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이종범의 예측이 현실화하는 셈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