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강한울, 첫 4번 타자 출전…감독대행 "스윙은 간결하게"
"아마 놀라실텐데."
박진만(46)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씩 웃으며 2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 '4번 타자'를 발표했다.

"강한울입니다.

"
2014년 KIA 타이거즈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강한울(31)은 이날 개인 처음으로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박진만 감독대행은 "현재 우리 팀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타자가 호세 피렐라와 강한울"이라며 "피렐라를 3번에 두고, 강한울을 뒤에 붙이기로 했다"고 강한울을 4번 타순에 배치한 배경을 설명했다.

타순 파괴는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4번 타자는 주로 '거포'가 맡는다.

강한울은 개인 통산 홈런이 단 2개인 '교타자'다.

박진만 감독대행은 '타순의 이미지'보다 '피렐라 출루 후 강한울이 기회를 이어가는 효과'를 기대했다.

피렐라와 강한울이 기회를 만들면 타점을 올릴 '해결사'로 5번 강민호, 6번 오재일을 배치했다.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던 강한울은 8월이 되자, KBO리그에서 손꼽을 정도로 정교함을 과시하는 타자로 올라섰다.

공교롭게도 박진만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시점부터 강한울의 안타가 연이어 터졌다.

퓨처스(2군)팀을 이끌던 박진만 감독대행은 8월 2일 1군 사령탑에 올랐고, 이날 강한울을 1군으로 불러올렸다.

7월까지 타율 0.241(83타수 20안타)에 그쳤던 강한울은 박진만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뒤 타율 0.374(123타수 46안타)로 맹활약했다.

8∼9월 타율은 문보경(0.389·LG 트윈스)에 이은 2위다.

박진만 감독대행이 강한울을 4번에 배치하는 파격 라인업을 선보인 '근거'다.

하지만, 박진만 감독대행은 강한울이 '전통적인 4번 타자의 스윙'을 하지 않길 바랐다.

박진만 대행은 선발 라인업을 확정하자마자 박한이 타격코치를 통해 강한울에게 "4번에 배치했다고 큰 스윙하지 말고, 평소처럼 간결하게 스윙하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