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오픈 16강 탈락 권순우 "내일 복식은 좋은 결과 내겠다"
한국 테니스의 간판 권순우(121위·당진시청)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오픈(총상금 123만7천570 달러) 단식 16강 탈락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권순우는 2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대회 나흘째 단식 2회전에서 젠슨 브룩스비(46위·미국)에게 0-2(3-6 4-6)로 졌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권순우는 "팬 여러분도 많이 와주셔서 이기고 싶었는데, 생각대로 풀리지 않아 아쉽다"며 "하지만 오늘이 마지막 경기도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세트 초반 브레이크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경기 주도권을 내준 그는 "그때 브레이크를 했으면 경기를 잘 풀어갔을 텐데 그러지 못하면서 마음이 급해졌다"며 "초반부터 너무 공격적으로 하다 보니 오히려 상대 페이스에 말린 결과가 됐다"고 패인을 짚었다.

2세트에서는 자신의 첫 서브 게임을 내줘 1-3까지 끌려가다가 3-3을 만들었지만 곧바로 이어진 자신의 서브 게임을 또 뺏겨 결국 4-6으로 졌다.

권순우는 "3-3을 만들면서 상대가 흔들릴 줄 알았는데, 경기 스타일을 바꾸면서 오히려 제가 당황했다"며 "상대가 공의 플레이스먼트를 조절하며 제 페이스를 잘 뺏은 것 같다"고 패배를 받아들였다.

권순우는 이날 졌지만 30일 정현과 복식 준준결승에 출전한다.

그는 "복식에서 어제 1회전을 이겼기 때문에 내일 더 경기력이 좋아질 것"이라며 "(정)현이 형과 재미있게 하다 보면 좋은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주말까지 살아남겠다고 다짐했던 그는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한국 선수가 뛰는 모습을 더 많은 팬 여러분께 보여드리려면 복식에서 주말까지 경기를 치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