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K리그1 파이널A서 경쟁…"순위는 4위 이상"
남기일 제주 감독 "울산-전북 양강구도에 내년에도 도전"
제주 유나이티드의 남기일 감독이 프로축구 K리그1의 '현대가' 양강 구도를 깨뜨리기 위한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2020시즌 K리그2 우승과 함께 1부로 복귀한 제주는 지난 시즌 4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1부에서도 경쟁력을 확인한 남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양강 체제에 균열을 내겠다는 또 하나의 목표를 세웠다.

실제로 제주는 시즌 초반 2∼3위를 오가며 희망을 키웠다.

하지만 여름의 무더위와 빡빡한 일정으로 인한 선수들의 체력 저하, 주축 선수들의 부상 등으로 부침을 겪었고, 정규라운드를 5위(승점 46·12승 10무 11패)로 마무리했다.

울산(승점 66), 전북(승점 61)과 우승 경쟁을 하기에는 격차가 벌어졌다.

하지만 2년 연속 파이널A에 진출하는 데는 성공했다.

남기일 감독은 "정규라운드가 끝나고 만감이 교차했다.

순위를 더 올릴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위기가 있었는데 일정 순위를 지킬 수 있었던 건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준 덕분"이라며 공을 돌렸다.

8월 정운과 안현범을 새 주장단으로 임명한 그는 "새 선수들에게 책임감을 부여하면서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고, 주장단이 잘 받쳐주고 이끌어준 덕분에 동력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또 "구자철이 라커룸에서 역할이 매우 크다.

구심점 역할을 하며 선수들의 고충과 여러 상황을 잘 정리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남기일 제주 감독 "울산-전북 양강구도에 내년에도 도전"
이달 제주와 2년 계약을 연장한 남 감독은 제주를 더 높은 곳에 올려놓을 생각이다.

남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 때문에 리그 일정이 타이트했고, 부상자도 나오는 어려운 상황이 있었는데 여기까지 왔다는 점에서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시즌이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이고 더 성장하는 팀을 만드는 게 내 할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 시즌 전북과 울산을 견제하려고 했는데, 어느 정도 되다가 잘 안 됐다.

여전히 두 팀을 견제할 팀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내년에도 목표로 하고 준비할 것"이라며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건 아니니 여러 상황을 겪어가며 팀을 완성해 가겠다"고 덧붙였다.

내년 목표에 앞서 다음 달 시작되는 파이널라운드에선 순위 상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 확보에 도전한다.

남 감독은 "성적은 4위 이상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지금보다 올라가야 한다.

남은 5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면서 "선수들에게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 5경기밖에 안 남은 게 아니라 5경기나 남았다.

프로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나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