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만루 홈런으로 6-2 팀 승리 이끌어…류지현 감독 "아름답고 완벽한 명작"
극적인 '결승 만루포' LG 김민성 "팀 내 훈련량은 내가 최고"
2007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프로에 데뷔한 김민성(34)은 2010년 넥센 히어로즈(키움 히어로즈 전신)에 이어 2019년 LG 트윈스에 둥지를 튼 16년 차 베테랑 내야수다.

어느덧 팀 내 고참 위치에 올라선 김민성은 올 시즌 주로 백업 내야수로 83경기에 출전해 117타수 25안타 17타점을 기록 중이다.

화려했던 과거만큼 빛나는 성적은 아니지만, 김민성은 올 시즌 필요할 때마다 궂은 역할을 마다하지 않고 팀에 헌신하고 있다.

그런 김민성이 시즌 막판 1위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선두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결승 만루 홈런을 때려내며 오랜만에 수훈 선수로 선정됐다.

김민성은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10회초 2사 만루에서 대타로 나서 결승 만루 홈런을 쳤다.

LG는 김민성의 홈런으로 만든 6-2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SSG와의 격차를 3.5게임으로 줄였다.

"언젠가 한 번은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이 그날"이라며 인터뷰에 나선 김민성의 얼굴에는 뿌듯함이 가득했다.

김민성은 "시즌 초반부터 지금까지 매일 타격 훈련에 가장 먼저 나와서 훈련하고 있다"며 "한 타석 한 이닝을 실수 없이 마무리하기 위해 누구보다 많은 훈련을 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신의 말대로 많은 훈련량을 소화하고 있지만, 실전 감각이 무뎌져 이날 결승 홈런을 치고도 확신이 없었다고 한다.

김민성은 만루 홈런 상황에서 대해서 "약간 빗맞기는 했지만 자신 있게 끝까지 스윙을 해서 넘어간 것 같다"며 '자주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아니라서 조금 불안하기는 했지만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극적인 '결승 만루포' LG 김민성 "팀 내 훈련량은 내가 최고"
자신의 홈런으로 만들어낸 값진 승리였지만, 김민성은 그 공을 후배들에게 돌렸다.

김민성은 "선수들이 끝까지 너무 잘해줘서 9회 극적인 동점을 만들 수 있었고, 그래서 10회 2사 만루에서 부담 없이 타석에 설 수 있었다"며 "선수들끼리 할 수 있는 것만 최선을 다하자고 서로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LG는 이날 승리로 시즌 끝까지 SSG와 치열한 선두 싸움을 벌일 수 있게 됐다.

그 발판을 마련한 김민성은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꼭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2014년 넥센 소속으로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김민성은 "한국시리즈를 뛴 지 꽤 됐는데 아직도 그 기분을 잊을 수가 없다"며 "지금은 그때와 좀 다르겠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하고 끝까지 준비를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베테랑의 눈부신 활약으로 정규시즌 선두 탈환을 위한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한 LG 류지현 감독은 "김민성이 아름답고 완벽한 명작을 만들었다"며 극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