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승부에 고개숙인 황인범 "기회 적었던 상대에 실점, 반성해야"
'벤투호의 엔진'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코스타리카전 무승부에 고개를 숙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3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친선경기에서 2-2로 비겼다.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선제골로 앞섰으나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헤위손 베네테(선덜랜드)에게 연속골을 내줘 역전을 허용한 뒤 후반 41분 상대 골키퍼의 퇴장과 함께 얻은 프리킥을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오른발로 차 넣어 겨우 무승부를 거뒀다.

벤투호가 시종 경기를 지배하고도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반면 코스타리카는 몇 번 찾아오지 않은 찬스를 골로 연결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황인범도 "찬스가 많았는데 그걸 살리지 못했던 부분은 분명히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면서 "수비면에서는 상대가 찬스가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도 2실점을 했다는 것에 대해서 다 같이 한 번 되돌아보면서 잘 분석해야 할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뛴 황인범은 "전반이 끝나고 선수들끼리 '우리 왼쪽 측면에서, 특히 전반 막판에 크로스가 계속해서 올라왔고 공이 반대로 길게 넘어갔을 때 대처하는 부분이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면서 "상대가 많은 찬스를 만들지 못했음에도 우리가 2실점 한 것은 분명히 반성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국이 기회를 많이 얻고도 두 골밖에 넣지 못한 데 대해서는 "월드컵에서는 우리가 오늘처럼 많은 찬스를 만들 수 있는 상황은 아닐 것"이라면서 "찬스가 왔을 때 잘 살릴 수 있게 집중력을 모두가 높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홈 경기였는데도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던 부분은 질책을 받고 비판받아야 하는 게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과도 대결한다.

벤투호에는 이번 두 번의 평가전이 오는 11월 개막하는 카타르 월드컵의 최종 엔트리를 확정하기 전, 해외파까지 총동원해 치를 수 있는 마지막 시험 무대다.

황인범도 실전을 통해 손발을 맞출 기회는 이번뿐이다.

그는 "좋아져야 할 부분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은 우리가 더 잘 알고 있다"라면서 "앞으로 더 노력해야 한다는 말씀밖에는 드릴 게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