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평가전 2-2 무승부…"월드컵 최종 엔트리, 여러 가능성 열려 있어"
코스타리카 감독 "전체적 운영 잘 돼…젊은 선수 실험도 긍정적"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평가전에서 한국과 무승부를 기록한 코스타리카의 루이스 페르난도 수아레스 감독은 '실험'과 결과에 모두 만족감을 나타냈다.

수아레스 감독은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과의 친선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월드컵을 앞두고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우리 팀이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초반에 고전했으나 2골을 넣었고, 전체적으로 경기를 잘 운영했다"고 자평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4위인 코스타리카는 이날 한국(28위)과 2-2로 비겼다.

황희찬(울버햄프턴)에게 먼저 한 골을 내줬으나 헤위손 베네테의 연속 골로 전세를 뒤집은 코스타리카는 후반 막바지 골키퍼 에스테반 알바레도의 핸드볼 파울에 이은 프리킥 상황에서 손흥민(토트넘)에게 동점 골을 내줬다.

수아레스 감독은 "초반 20분 수비를 잘하고, 남은 시간 흐름을 가져오는 것을 목표로 한 게 주효했다.

최대한 유기적으로 움직이려 노력했다"며 "2골을 넣은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그런 점에서 만족스러운 경기다.

베테랑 조엘 캄벨과 미드필더 셀소 보르헤스 등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점유율 등의 면에선 아쉬움도 있었지만, 수비에서도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출전해 골도 넣는 등 새로운 모습을 자주 보여준 것도 이번 경기의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코스타리카 감독 "전체적 운영 잘 돼…젊은 선수 실험도 긍정적"
스페인, 독일, 일본과 '죽음의 조'로 꼽히는 E조에 속한 코스타리카는 이번 한국과의 대결을 일본전 대비의 무대로 삼았다.

케일러 나바스(파리 생제르맹) 등 일부 간판선수는 제외되고 A매치 10경기 미만의 선수들이 대거 이름을 올려 최종 엔트리 확정 전 '실험'의 의미도 지녔는데, 18세의 베네테가 멀티 골로 A매치 데뷔 골을 기록하는 등 성과를 남겼다.

수아레스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많이 실험한 건 팀에 긍정적인 일이다.

처음 A매치에 나선 선수들이 많은 경험을 했을 것"이라며 "월드컵 엔트리가 26명인데, 주전은 물론 후보 선수의 역량과 컨디션도 점검해야 한다.

이런 기용은 오늘 경기뿐만 아니라 월드컵까지 좋은 영향을 주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 월드컵까지 시간이 남았고, 최종 엔트리를 결정하기엔 이르다.

이미 선수들을 잘 파악하고 있으나 대회 직전 컨디션이나 상황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단정 지을 수 없다"며 "나바스 등 대표 선수들도 예외가 아니다.

오늘 실험으로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만 말씀드리겠다"며 계속되는 경쟁을 예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