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전 선제골로 2-2 무승부 발판…왼쪽 측면 지배하며 '존재감'
소속팀선 주춤하지만…황희찬, A매치 연속골로 '믿을맨' 입증(종합)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소속팀에서 아직 나오지 않은 시즌 첫 득점포를 국가대표팀에서 가동하며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벤투호 공격진의 핵심임을 재차 입증했다.

황희찬은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친선경기에서 전반 28분 0-0 균형을 깨는 경기의 첫 골을 터뜨렸다.

황희찬이 자신의 48번째 A매치에서 기록한 9번째 골이다.

특히 황희찬은 출전한 A매치를 기준으로는 6월 6일 대전에서 열린 칠레와의 평가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골 맛을 봤다.

6월 A매치 4연전 중 두 번째 경기였던 칠레전에서 선제 결승 골로 2-0 승리를 이끈 뒤 군사 훈련에 들어간 그는 이날 3개월여 만에 대표팀 경기에 다시 나섰다.

이번 골은 최근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많이 잡지 못하고 있는 황희찬에게는 자신감을 끌어 올릴 수 있는 한 방이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데뷔해 5골 1도움을 남긴 황희찬은 지난달 초 2022-2023시즌 1라운드에서 리즈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도움으로 시즌 첫 공격포인트를 작성했으나 이후엔 골이나 도움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3라운드부터는 교체로만 나서고 있고, 대표팀 합류 직전 맨체스터 시티와의 8라운드를 제외하면 후반 막바지 10분 안팎을 소화하는 데 그치며 입지가 불안한 상황이다.

소속팀선 주춤하지만…황희찬, A매치 연속골로 '믿을맨' 입증(종합)
하지만 대표팀에 돌아온 황희찬은 달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굳은 신임을 재확인하며 3개월 전처럼 깔끔하게 포문을 열었다.

이날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황의조(올림피아코스)와 투톱으로 출전한 가운데 칠레전에 이어 왼쪽 측면에 선발로 나선 황희찬은 전반 28분 윤종규(서울)가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연결한 공을 왼발로 때려 골 그물을 흔들었다.

대표팀이 이 골을 지키지 못한 채 역전을 당한 뒤 끌려다니다 2-2로 경기를 마치며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되진 못했으나 황희찬은 이 외에도 '황소'라는 별명에 걸맞은 과감하고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벤투호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전반 3분 왼쪽 측면에서 수비를 절묘하게 제친 뒤 예리한 크로스를 올려 황의조의 헤딩 슛을 끌어냈고, 전반 38분엔 상대 수비에 막혔으나 손흥민, 권창훈(김천)이 슛을 연발한 상황도 그의 저돌적 돌파가 발판이 됐다.

후반 23분에도 황희찬은 날쌘 돌파 이후 보낸 패스로 황의조의 '골대 강타' 때 발판을 놨고, 후반 45분엔 상대 골키퍼 손에 막히긴 했으나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강한 오른발 슛으로 직접 역전 골을 노리는 등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며 풀타임 활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