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팀 분위기 딛고 빠르게 분위기 수습
5월 이후 돌풍 일으키며 가을야구 성큼
NC, 강인권 대행 체제 승률 0.538…최하위 탈출→PS진출 도전
프로야구 NC 다이노스는 지난 5월 11일 팀이 6연패에 빠져 최하위까지 떨어지자 결단을 내렸다.

2020시즌 우승을 이끈 이동욱 감독과 결별하고 강인권 수석 코치에게 지휘봉을 건넸다.

당시 NC의 팀 분위기는 최악이었다.

지난해 방역지침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주축 선수들은 복귀 후에도 기대 수준의 성적을 내지 못했고, 양의지와 노진혁 등 주축 선수들은 부상과 부진에 허덕였다.

게다가 한규식 전 코치가 술자리에서 용덕한 코치를 폭행해 경찰 조사를 받은 사건까지 벌어졌다.

심각한 내우외환을 겪은 NC는 5월 10일까지 개막 후 33경기에서 9승 24패 승률 0.273의 처참한 성적을 거뒀다.

시즌 초반인데도 1위 SSG 랜더스와 무려 15.5경기 차이를 보였고, 당시 5위 키움 히어로즈와도 8경기 차로 뒤졌다.

NC는 일찌감치 시즌을 접는 분위기였다.

강인권 대행은 최악의 분위기 속에 지휘봉을 잡은 뒤 빠르게 팀 분위기를 수습했다.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손아섭과 박건우를 축으로 타선을 끌어올렸고, 선발과 불펜을 병행했던 김시훈을 셋업맨(7~8회를 막아주는 불펜투수)으로 고정해 불펜을 안정화했다.

시즌 초반 불펜에 있던 김태경을 선발로 돌려 선발 로테이션도 강화했다.

김시훈은 강 대행 체제에서 39경기에 등판해 3승 4패 8홀드 평균자책점 3.48의 성적을 냈고, 김태경은 선발로 주로 나선 8월부터 3승 1홀드 평균자책점 1.47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수습 과정은 빨랐지만, 강 대행은 급한 티를 내지 않았다.

부상에서 돌아온 토종 에이스 구창모는 부상 재발을 우려해 한 경기에서 100구 이상을 던지지 않게 했다.

당장의 승리보다 팀을 안정적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한 강 대행은 주축 선수라도 팀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하면 가차 없이 라인업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강 대행은 지난 7월 극심한 스트레스로 흔들린 핵심 내야수 노진혁을 2군으로 내리며 "정신을 차려야 한다"며 따끔한 말을 건넸다.

2군에서 멘털을 회복한 노진혁은 후반기에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다시 팀을 이끌고 있다.

NC는 전혀 다른 팀으로 변신했다.

본격적으로 팀 분위기를 수습한 6월 이후 매달 5할 이상의 월간 성적을 거뒀다.

강 대행 체제에서 치른 96경기 성적은 50승 43패 3무 승률 0.538이다.

불가능해 보였던 가을야구 진출권도 눈앞까지 왔다.

NC는 반 경기 차까지 추격한 5위 KIA 타이거즈와 22일부터 24일까지 숙명의 3연전을 치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