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육성 선수로 입단…7경기 타율 0.313으로 가능성 보여줘
류현진에 정은원 이어…한화 '인천 출신' 스타 노리는 유상빈
한화 이글스 팬들 사이에서는 '믿고 보는 인천 출신 선수'라는 말이 나온다.

연고지와는 전혀 관계없는 곳이지만, 팀을 대표하는 선수 가운데 인천 출신 선수가 둘이나 있어서다.

한화뿐만 아니라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투수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인천 동산고를 졸업하고 2006년 한화에 입단했고, 한화 야수진의 핵심인 정은원(22)은 인천고 출신으로 2018년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최근 한화는 외야수 유상빈(22)을 보며 또 한 명의 '인천 출신 스타' 탄생을 예감하고 있다.

인천고와 강릉영동대를 졸업하고 올해 한화 육성선수로 입단한 유상빈은 지난 13일에서야 정식 선수로 계약했다.

이제 고작 7경기에 출전했지만, 타율 0.313(16타수 5안타)에 2타점을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안타 5개 가운데 2루타가 3개다.

최원호 한화 퓨처스(2군) 감독의 "타격 재능이 좋은 선수로 타석에서 움직임이 적고 좋은 스윙을 한다.

파이팅 넘치는 적극적인 플레이를 하는 선수"라는 평가를 1군 무대에서도 증명해가고 있다.

유상빈은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화에 인천 출신 스타가 많다는) 말에 실망하지 않게끔 그 말이 옳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류현진에 정은원 이어…한화 '인천 출신' 스타 노리는 유상빈
정은원은 유상빈의 인천고 1년 선배다.

유상빈은 "제일 먼저 챙겨주고 좋은 말을 많이 해준 게 은원이 형"이라며 "잘해서 1군 올라온 거니 실수해도 다 얻는 게 있으니까 고개 숙이지 말고 자신 있게 하라고 말해줬다"고 소개했다.

인천에서 태어나고 자란 유상빈은 화교 출신으로 고등학교 3학년 때 귀화했다.

이 때문에 병역 면제를 받았지만, 고교 선수 때는 '유상빈'이라는 이름 대신 'Liu xiang bin'이라는 이름을 달고 뛰어야만 했다.

유상빈은 "혹시라도 (국적 문제로) 지명을 받을 수 없다는 이유로 귀화했지만, 결국 지명을 받지 못했다.

첫 드래프트에서 탈락하고 일주일은 부모님 얼굴만 봐도 눈물이 났다"고 했다.

대졸 선수 신분으로 프로의 문을 두드린 지난해 드래프트에도 그는 고배를 마셨다.

유상빈은 "드래프트 행사 끝난 뒤 5분 만에 한화로부터 육성 선수 입단을 제안받았다"며 "지명 선수든, 육성 선수든 다를 건 없다고 생각한다.

다 같은 프로야구 선수"라고 했다.

유상빈의 말대로, KBO리그에는 육성 선수 출신의 스타 플레이어가 적지 않다.

팀 선배인 김인환(28)도 2016년 육성 선수로 한화 유니폼을 입고 올해에서야 빛을 보고 있다.

유상빈은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날이 올 거로 생각했는데, 마침 (김)인환이 형이 올라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셔서 힘을 얻었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