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새 철완 반즈 "최다 투구이닝 자랑스러울 것 같아"
올해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 왼손 투수 찰리 반즈(27)는 22일 LG 트윈스와의 경기까지 186⅓이닝을 던졌다.

2022시즌 10개 구단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투수다.

31경기에 등판해 12승 12패를 거뒀고, 18번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했다.

지금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뛰는 브룩스 레일리를 팬들의 기억에서 지울 수 있게끔 시즌 내내 역투했다.

한국에서 뛴 2015∼2019년 연평균 182이닝을 던진 레일리만큼이나 내구성이 뛰어나다.

반즈의 진가는 롯데의 5위 도약에 꼭 승리가 필요했던 이날 LG와의 경기에서 밝게 빛났다.

롯데 새 철완 반즈 "최다 투구이닝 자랑스러울 것 같아"
반즈는 6이닝 동안 최고 시속 149㎞의 빠른 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4개 구종으로 LG 타선을 단 2안타로 꽁꽁 묶었다.

LG는 반즈의 위력적인 투구에 점수를 낼 엄두를 내지 못했다.

최근 4경기에서 엉성한 수비 탓에 대량 실점하고 3연패 중이던 반즈는 결승선을 향해 막판 총력 스퍼트를 시작한 이날 시즌 초반의 모습으로 되돌아왔다.

반즈는 경기 후 "빠른 볼을 비롯해 여러 변화구와의 균형이 좋았고, 유리한 볼 카운트로 타자들을 제압해 공격적으로 던졌다"고 자평했다.

최근의 부진에서 탈출하는 길은 훈련밖에 없었다던 반즈는 "긴 시즌을 치르자면 기복이 있게 된다"며 "오늘은 투구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최다 투구 이닝 1위를 질주하는 반즈는 "컨디션은 좋다"며 "길게 던질 수 있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끼고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투수가 된다면 자랑스러울 것 같다"며 강한 어깨를 자신의 최대 무기로 평했다.

롯데 간판타자 이대호(40)의 은퇴 투어 마지막 날 승리를 거둔 것을 두고 반즈는 "이대호는 KBO리그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에서도 좋은 성적을 남긴 선수"라며 "이런 선수의 은퇴 투어 경기에서 승리해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롯데 새 철완 반즈 "최다 투구이닝 자랑스러울 것 같아"
한 시즌 마감을 앞둔 반즈는 "KBO리그에는 재능 있는 타자들이 많다"며 "타석에서 타자들의 접근법이 다르고, 콘택트 능력도 뛰어나다"고 운을 뗐다.

이어 "팀이 10개밖에 없어 자주 격돌하는데 타자들과의 대결 방법을 매번 새로 연구해야 하는 등 미국과는 차이점이 크다"고 한국에서 뛴 소감을 설명했다.

반즈는 7-0으로 크게 앞선 9회 등판해 솔로 홈런을 맞고 만루 위기를 자초한 김진욱에게 다가가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그는 "실패를 할 수도 있는데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중요하다고 얘기했다"며 "고개를 들고 노력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소개했다.

앞으로 한 두 경기에 더 등판할 것으로 보이는 반즈는 특별한 목표보다 "정교하게 제구를 다듬어 더 좋은 투수를 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반즈가 인상 깊은 퀄리티스타트를 했다"며 "구속도 올라가는 등 육체적 피곤함을 뛰어 넘어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고 칭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