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나가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사무국에서 열린 상벌분과위원회에 출석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윤이나가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사무국에서 열린 상벌분과위원회에 출석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지난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오구 플레이를 한 윤이나(19)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에 3년간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KLPGA는 20일 상벌분과위원회를 열고 윤이나에 대한 징계심의를 한 결과 3년간 출장정지를부과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윤이나는 향후 3년간 KLPGA가 주관 또는 주최하는 모든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 투어, 시드전, 선발전이 해당돼 사실상 모든 여자 대회에 출전길이 막혔다.

이번 결정은 상벌분과위원회 규정 제3장(징계) 제15조(징계기준) 제3항(출장정지)이 근거가 됐다. 이 조항은 비신사적인 행위를 했을 경우와 각종 대회에서 불미스러운 행위를 했을 경우에 적용된다.

KLPGA 상벌분과위원회는 "윤이나의 자진 신고 등 정상 참작의 사유가 있었으나 규칙 위반 후 장기간에 걸쳐 위반 사실을 알리지 않은 점과 규칙 위반 이후 대회에 지속해서 참여한 사실 등 심각한 부정행위를 했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도 이와 유사한 부정행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사무국에서 앞에서 프로골퍼 윤이나 팬들이 상벌분과위원회를 앞두고 협회의 선처를 요청하고 있다. 뉴스1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사무국에서 앞에서 프로골퍼 윤이나 팬들이 상벌분과위원회를 앞두고 협회의 선처를 요청하고 있다. 뉴스1
윤이나는 이번 논란 발생 이전까지 신인상 포인트 2위, 장타 1위를 달리며 경기력과 인기를 겸비한 '차세대 스타'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15번홀에서 티샷한 공을 잃어버린 뒤 별다른 조치 없이 다른 공으로 플레이를 이어갔다. 이 대회에서 그는 커트 탈락했다.

윤이나는 이 대회 뒤에도 출전을 이어갔고 7월 17에는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에서 우승을 했다. 한국여자오픈을 주관한 대한골프협회(KGA)에 오구 플레이를 자진 신고한 것은 대회 한달이 지난 뒤였다. KGA는 지난달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협회 주관 대회 출전 정지 3년 징계를 부과한 바 있다.

윤이나는 이날 상벌위원회에 출석하며 "죄송하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