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축구 전설, 지금은 카타르 월드컵 홍보대사…"한국 좋은 기량 보일 것"
'발롱도르 아시아 첫 득표' 마흐무드 "손흥민 월드컵 활약 확신"
"손흥민은 현재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입니다.

월드컵에서도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겁니다.

"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 축구 최고 권위의 발롱도르에서 득표한 이라크의 '전설' 유니스 마흐무드(39)는 자신에 이어 발롱도르에 아시아의 존재감을 새기고 있는 손흥민(30·토트넘)이 다가오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맹활약할 것으로 확신했다.

카타르 월드컵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마흐무드는 13일 연합뉴스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최근 5년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한국 대표팀에서 특출난 활약을 펼쳤다.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 등과 함께 최고의 선수로 꼽힌다"고 극찬했다.

마흐무드는 2002∼2016년 이라크 국가대표 공격수로 활약하며 A매치 148경기에서 57골을 넣은 스타다.

A매치 출전은 이라크 역대 1위, 득점은 3위에 해당한다.

특히 2007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이라크의 사상 첫 우승에 앞장선 건 국가대표 생활의 하이라이트였다.

'발롱도르 아시아 첫 득표' 마흐무드 "손흥민 월드컵 활약 확신"
당시 이라크는 준결승에서 한국과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겼고, 결승에선 마흐무드의 결승 골에 힘입어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전쟁 후유증과 테러 등으로 고통받던 조국에 기쁨을 안긴 활약 덕분에 마흐무드는 2007년 발롱도르 후보에 올랐고, 2점을 기록해 29위에 올랐다.

아시아 선수 최초의 발롱도르 득표 사례였다.

마흐무드는 "2007년 아시안컵 준결승전은 대단한 도전이자 특별한 경기였다.

한국을 이겼을 때 우승을 확신했다"며 "특별한 상황에서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라크 대표팀에 상당한 업적"이라고 돌아봤다.

또 "그해 발롱도르 후보에 오르고 이라크를 대표해 세계에서 29위에 오른 건 나에게는 무척 중요한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이후 손흥민이 2019년 발롱도르에서 22위(4점)로 마흐무드의 기록을 깼고, 다시 후보 30인에 포함된 올해는 더 높은 순위가 기대된다.

'발롱도르 아시아 첫 득표' 마흐무드 "손흥민 월드컵 활약 확신"
마흐무드는 손흥민의 활약이 "아시아 축구의 큰 발전을 보여준다.

지금의 아시아 선수들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다"며 "손흥민은 매우 중요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EPL 득점왕(23골)에 오른 손흥민은 2022-2023시즌 개막 이후엔 EPL을 비롯해 공식전 8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데, 마흐무드는 모든 선수가 겪을 만한 "자연스럽고 일반적인 일"이라며 걱정할 것이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런 상황이 손흥민이 세계 최고의 선수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손흥민은 축구에서 놀라운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이번 월드컵은 아시아에서 열리고 한국은 물론 모든 아시아와 세계의 팬들이 오는 만큼 손흥민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메시, 호날두의 레벨에 있는 손흥민 같은 선수에게 시선이 집중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발롱도르 아시아 첫 득표' 마흐무드 "손흥민 월드컵 활약 확신"
현역 시절 알 사드를 비롯한 여러 카타르 클럽에서 뛰며 이번 월드컵 개최지인 카타르와 인연을 맺고, 지금은 이라크축구협회 부회장으로 일하며 월드컵 홍보대사로도 나선 마흐무드는 사상 첫 '중동 월드컵'의 성공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모든 월드컵 시설은 국제 표준에 맞춰져 있고, 질이 높으며 정교하다.

각 팀의 경기 준비와 성공을 위한 모든 것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한 그는 한국이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를 에듀케이션 스타디움도 "최고의 시설을 갖춘 경기장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이어 마흐무드는 "한국이 이번 월드컵에서 매우 좋은 기량을 보여줄 것으로 확신한다"며 "월드컵에서 아시아를 대표할 국가인 만큼 모든 아랍 국가도 한국 팀을 응원하기를 바란다"는 덕담도 잊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