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봉수와 정상급 프로기사 5명의 '치수 고치기' 결과는 석 점

서봉수 9단은 13일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쏘팔코사놀 서봉수의 열혈 도전' 최종 5국에서 박정환 9단에게 두 점을 놓고도 219수 만에 불계패했다.
이에 따라 서봉수의 최종 치수는 석 점으로 조정됐다.
통상 프로기사들이 참가하는 대국은 흑이 백에 덤을 주는 '호선'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특별 이벤트로 열린 이번 대국은 서 9단이 김지석(랭킹 11위), 신민준(5위), 강동윤(4위), 변상일(3위), 박정환(2위) 9단을 차례로 상대해 1판에 1점씩 오르내리는 단판 치수 고치기로 진행됐다.

8일 이어진 신민준 9단과의 정선(흑을 잡고 덤을 주지 않는 대국) 대결에서도 257수 만에 흑 6집을 패하며 초반부터 두 점 치수로 떨어지고 말았다.
한가위인 10일 속행된 강동윤 9단과의 두 점 바둑에서는 서 9단이 184수 만에 흑 불계승해 치수를 정선으로 내렸다.
그러나 12일 변상일 9단과의 정선 바둑에서 283수 만에 흑 12집 패를 당해 다시 두 점 치수로 올라갔다.
그리고 이날 열린 박정환 9단과의 최종국 두 점 바둑에서 서 9단은 종반까지 우세를 유지했지만, 마지막 순간 우변 돌이 잡혀 패하고 말았다.
이번 대국을 앞두고 상당수 프로기사는 서 9단이 정상급 프로기사들에게 정선 바둑에서는 밀려도 두 점에서는 우세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종 결과는 예상 밖으로 석 점으로 귀착되고 말았다.
최종국 후 서 9단은 "체력은 괜찮았는데 바둑이 너무 약해서 진 것 같다"라며 "나중에라도 다시 기회가 생긴다면 언제든지 배우겠다.
바둑을 너무 못 둬 죄송하다"고 말했다.
박정환은 "승패를 떠나 최선의 수로 열심히 두고 싶었는데 중간에 실수가 나와 조금 아쉽다"라며 "저 같으면 이런 제의가 와도 무서워서 못 둘 텐데 5판 두시느라 고생하신 서봉수 사범님의 바둑에 대한 사랑이 존경스럽다"는 소감을 전했다.
㈜인포벨이 후원한 '쏘팔코사놀 서봉수의 열혈 대국'은 제한 시간 30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졌다.
매 경기 출전수당 100만원, 승리 수당은 200만원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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