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9일부터 3일간 열릴 예정이던  KLPGA 투어 엘크루 프로 셀러브리티가 최종 취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유해란. 사진=KLPGA
다음달 9일부터 3일간 열릴 예정이던 KLPGA 투어 엘크루 프로 셀러브리티가 최종 취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유해란. 사진=KLPGA
다음달 9일부터 3일간 인천 영종도 오렌지듄스CC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엘크루 프로 셀러브리티'가 취소된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이날 골프업계에 따르면 오렌지듄스CC는 이날 다음달 9~11일 골프장 티를 모두 오픈했다. 이 기간에는 당초 KLPGA 투어 엘크루 프로 셀러브리티가 예정되어 있어 골프장 사용이 불가하지만 이날 오후 전격적으로 예약을 공개한 것이다. 이로써 원래 예정돼있던 KLPGA투어 대회는 개최가 불가능하게 됐다. KLPGA투어 대회가 개최 2주전에 전격 취소된 것은 전례가 없을 정도로 이례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두 주최측 간의 불화에서 비롯됐다. 엘크루 프로셀러브리티는 지난해 처음 시작된 대회다. 한국테크놀로지 자회사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스폰서를 맡아 KLPGA투어 43년 역사상 처음으로 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 참가해 진행됐다. 엘크루는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아파트 브랜드다.

KLPGA 투어 선수 108명이 출전해 1,2라운드를 치르고, 상위 60명이 진출하는 최종 라운드에서 30명의 셀러브리티와 팀을 이뤄 경기를 펼치는 형식이다. 경기도 안산 아일랜드CC에서 열린 첫 대회는 유해란(21)이 초대 챔피언에 오르며 마무리됐다.

지난해 TV조선과 공동주최로 이뤄진 이 대회는 올해 대우조선해양건설 단독 스폰서로 진행됐다. 장소도 오렌지듄스CC로 옮겨 수도권 골프 애호가들의 접근성을 노렸다. 총 상금은 7억원이다.

하지만 골프업계 안팎에 따르면 올해 대회 추진 초기단계부터 주최측과 오렌지듄스CC간 잡음이 적지 않았다. 결정적으로 대회장 선정 이후 계약금 납입 과정에서 예정된 기일에 납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결국 오렌지듄스CC가 일반 골퍼에게 예약을 여는 방식으로 계약파기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KLPGT는 이날 "엘크루 프로 셀러브리티2022가 주최사 사정으로 취소됐다"며 "올해 미개최된 대회와 관련한 사항은 KLPGT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주최사와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