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8월' 시작한 KIA, 잘 버틴 2연전으로 5할 승률 복귀
8월 시작과 함께 극심한 전력 저하로 5위 수성도 위태로웠던 KIA 타이거즈가 5할 승률로 복귀하며 한숨 돌리게 됐다.

올 시즌 4년 만에 '가을 야구' 진출을 노리는 KIA는 7월까지만 해도 47승 44패 1무 승률 0.516으로 5강 안정권에 진입했었다.

6위 두산 베어스(40승 49패 2무·승률 0.449)에 6게임 앞서 있어 순위 싸움에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8월 시작과 함께 극심한 부진을 겪기 시작하면서 같은 달 12일까지 8경기에서 2승 6패를 기록, 49승 50패 1무로 5할 승률이 무너졌다.

44승 53패 2무로 승률 0.454를 기록한 6위 두산과 게임 차가 4게임으로 줄면서 5위 자리로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KIA의 뚜렷한 하락세를 틈타 두산뿐만 아니라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까지도 5위 싸움에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KIA의 부진은 갑작스러운 불펜 붕괴 때문이었다.

'승리 계투조'인 장현식과 전상현에 이어 마무리 투수 정해영까지 부상으로 한꺼번에 빠지면서 마운드가 사실상 제역할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기간에 KIA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3.78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구원진은 5.32의 평균자책점으로 3개의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불안한 8월' 시작한 KIA, 잘 버틴 2연전으로 5할 승률 복귀
막다른 길에 부닥쳤던 KIA를 살린 것은 13일부터 시작된 2연전 시리즈였다.

KIA는 2연전 시리즈 시작 후 13경기에서 7승 6패를 기록하며 5할 승률을 복구했고, 치열했던 5위 싸움에서도 버텨내 가을 야구에 성큼 다가섰다.

2연전 시리즈에서 KIA의 전략은 최소한 1경기라도 잡아내 5할 승률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12일 롯데전을 시작으로 28일 두산전까지 KIA는 매 2연전에서 1승씩을 거두며 56승 56패 1무로 5할 승률을 지켜냈고, 결국 5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채 9월을 맞이하게 됐다.

그 사이 롯데가 52승 61패 4무 승률 0.460으로 두산을 제치고 6위에 올랐지만, KIA와의 격차는 오히려 4.5게임 차로 더 벌어졌다.

2연전 시리즈 시작 후 KIA가 5위 싸움에서 버텨낼 수 있었던 것은 6월 이후 침체했던 타선이 되살아나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이 기간 KIA의 팀 타율을 0.273으로 10개 구단 중 4위를 기록했다.

특히 '리드오프' 박찬호(27)와 주장 김선빈(33)의 역할이 컸다.

주로 1번에 기용된 박찬호는 이 기간 13경기에 선발 출전해 50타수 19안타 2홈런 8타점 타율 0.380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지난 17일 선두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8회 1사 1, 2루서 결승 중전 안타를 터뜨려 팀의 귀중한 승리를 챙겼고, 20일 kt wiz와의 경기에서도 결승타 포함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주장 김선빈도 48타수 18안타 9타점 타율 0.375로 제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불안한 8월' 시작한 KIA, 잘 버틴 2연전으로 5할 승률 복귀
불펜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워준 박준표(30)와 이준영(30)의 역할도 컸다.

박준표는 8경기에 등판해 6이닝을 단 1실점으로 막아내며 4개의 홀드를 기록했다.

특히 24일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를 시작으로 28일 두산전까지 26일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등판해 2⅔이닝 무실점 투구로 3홀드를 기록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9경기 8⅓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낸 이준영도 2홀드 1세이브로 KIA 마운드의 빈틈을 완벽하게 채웠다.

31경기를 남겨둔 KIA가 시즌 후반의 부침을 이겨내고 4년 만의 가을 야구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