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2연패한 맨유, '주장 센터백' 매과이어 빼자 리버풀전 승리
텐하흐 감독 "주장이라고 출전 보장되는 것 아냐" 공개 경고
'명색이 국대인데' 입지 좁아진 맨유 매과이어, 감독도 '직격탄'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캡틴'이자 수비의 중심축이던 해리 매과이어(29)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맨유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가장 힘겹게 2022-2023시즌을 시작한 팀이다.

브라이턴과 시즌 개막전에서 1-2로 진 데 이어 브렌트퍼드를 상대로 치른 2라운드에서는 전반에만 4골을 얻어맞고 0-4로 참패하며 리그 최하위로 처졌다.

브라이턴과 브렌트퍼드 모두 지난 시즌 중위권이던 팀들이어서 충격은 더 컸다.

그러나 맨유는 심기일전하고 나선 '우승 후보' 리버풀과 3라운드에서 2-1로 이기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리버풀전에서 에릭 텐하흐 신임 감독은 공수에서 큰 변화를 하나씩 줬다.

우선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선발에서 제외했고, 후반 41분에야 투입했다.

그리고 매과이어를 벤치에 앉혔다.

매과이어는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고 결장했다.

'명색이 국대인데' 입지 좁아진 맨유 매과이어, 감독도 '직격탄'
텐하흐 감독의 매과이어 선발 제외는 결과적으로 성공한 수가 됐다.

매과이어는 2019년 여름 무려 8천만 파운드(약 1천262억원)라는 거액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그때까지 수비수로 이 정도 몸값을 기록한 선수는 매과이어 처음이었다.

매과이어는 6개월 만에 맨유 주장 완장을 차며 승승장구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주전으로 입지를 확실하게 굳혔다.

그런데 지난 시즌부터 그라운드에서 집중력이 떨어진 듯한 모습을 간혹 보였다.

많은 팬이 지난 시즌 6위에 그친 원인 중 하나로 매과이어를 지목했다.

리버풀전 승리로 '매과이어 무용론'은 더욱 힘을 받는 분위기다.

텐하흐 감독은 리버풀전에서 기존 멤버인 라파엘 바란과 새로 영입한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를 짝지어 포백 수비라인의 센터백으로 내세웠는데, 매과이어의 공백이 느껴지기는커녕 더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명색이 국대인데' 입지 좁아진 맨유 매과이어, 감독도 '직격탄'
설상가상으로 텐하흐 감독은 매과이어를 겨냥해 '경고성 발언'까지 공식적으로 날렸다.

텐하흐 감독은 사우샘프턴과의 4라운드를 앞두고 27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주장이라고 해서 늘 출전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바란 같은 선수가 같은 팀에 있을 때는 더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수비에서) 몇몇 선택지를 가지고 있는데, 그중 바란은 엄청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고도 했다.

한마디로 현재로서는 바란이 매과이어보다 나은 선수라는 게 텐하흐 감독의 냉정한 평가인 셈이다.

매과이어는 명색이 '축구 종가' 잉글랜드 대표인데, 소속팀에서 선발 출전도 장담하기 어려운 처지가 돼버렸다.

'명색이 국대인데' 입지 좁아진 맨유 매과이어, 감독도 '직격탄'
그가 수비 보강에 나선 첼시로 이적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으나, 현실화할 가능성은 매우 작다.

첼시가 매과이어에 앞서 '1번 타깃'으로 잡아뒀던 레스터 시티의 웨슬리 포파나 영입에 성공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첼시가 이적료 7천만 파운드(약 1천104억원)에 옵션이 더해진 금액에 레스터와 합의를 이뤘다"고 보도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불과 3개월 남겨놓은 시점이다.

이대로라면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도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맨유와 사우샘프턴의 4라운드는 이날 오후 8시 30분에 킥오프한다.

매과이어가 또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