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호' 반다비 체육센터, 18일 광주 북구서 개관
150개 건립 목표 중 77곳 선정
첫발 뗀 반다비 체육센터, '150호'까지 마라톤은 현재 진행형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의 유산으로 추진된 '반다비 체육센터' 전국 1호가 마침내 문을 열었다.

광주광역시 북구 광주교육대학교 내에 지어진 제1호 반다비 체육센터가 18일 개관했다.

평창 대회가 끝난 지 4년여 만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8년 8월 평창 패럴림픽 유산 창출을 위한 장애인 생활체육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며 2025년까지 반다비 체육센터 150개를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접근성을 확보한 체육 시설을 전국 곳곳에 지어 장애인의 운동 참여를 늘리기 위한 것이다.

더불어 장애인의 우선 이용권을 보장하면서 비장애인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지역 맞춤형 사회통합 체육시설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이에 대해 "이처럼 실제적인 '패럴림픽 유산' 사업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대규모 장애인 체육 인프라 구축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1호 센터 개관을 맞아 방한한 앤드루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도 "반다비 체육센터는 평생 본 패럴림픽 유산 중 가장 성공적이고 훌륭한 케이스"라고 호평했다.

첫발 뗀 반다비 체육센터, '150호'까지 마라톤은 현재 진행형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다.

지난달을 기준으로 총 77개의 반다비 체육센터 건립이 결정됐다.

이중 개관한 곳은 북구 센터 한 곳으로 남은 센터들은 건설 중이거나 첫 삽을 뜰 예정이다.

현재로서 2025년까지 150개를 모두 세우기는 어렵다.

정부는 최근 건립 목표를 2027년으로 수정했다.

이 기간 사업의 추진력과 본래의 취지를 지켜나가는 게 숙제다.

반다비 체육센터 건립 주체는 기초(광역) 자치단체로 정부가 공모를 통해 선정한다.

그러나 현황에 대한 이해나 관심 부족, 구체적인 운영 계획 및 지침의 부재 속에 새롭게 건립이 결정되는 센터의 수는 매해 줄어드는 추세다.

대한장애인체육회에 따르면 2019년 30개소에서 2020년에는 23개소, 지난해에는 12개소로 감소했다.

또 건립이 결정된 77곳 중 서울 내 센터는 1개뿐이다.

센터 수만 놓고 보면 경기도가 17개로 가장 많고, 충남이 10개, 전남이 9개 등으로 뒤를 잇는다.

부산과 인천, 대전, 울산, 세종도 아직 1개씩만 확정된 상태다.

전국 시·도 장애인 현황을 살펴보면 2021년 12월 기준 서울시의 장애인은 39만2천123명, 경기도는 57만8천668명, 인천은 14만8천646명 등이다.

특히 장애 인구가 많은 수도권에 이들을 위한 체육 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첫발 뗀 반다비 체육센터, '150호'까지 마라톤은 현재 진행형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은 "아직 지어야 할 센터가 절반이 남았다.

각 시군구를 다니면서 더 많은 건립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더 적극적으로 홍보 활동을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 경기, 인천에 장애인의 50% 정도가 몰려 있다.

용지 확보 비용이 워낙 비싸 어려움이 있는데, 수도권에 더 많이 짓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문체부와 개선책을 협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용자들이 다양한 종목을 접할 수 있도록 할 필요도 있다.

현재 반다비 체육센터의 유형은 체육관형(47개)과 수영장형(24개), 종목 특화형(6개)으로 나뉘는데, 동계 종목을 위한 시설은 세 곳뿐이다.

세종시와 울산 남구에 지어지는 센터에 빙상장이, 부산 해운대 센터에 컬링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평창 패럴림픽 아이스하키 동메달리스트이자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에서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한민수 감독은 "반다비 체육센터가 문을 연 것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하지만 '동계' 패럴림픽 유산임에도, 동계 종목을 위한 시설이 많지 않아 한편으로는 아쉬운 마음이 든다"며 "동계 종목을 접할 기회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