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조' 해체된 위기의 KIA…정해영, 어깨 염증으로 1군 말소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필승조' 장현식·전상현에 이어 마무리 투수 정해영까지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되는 위기에 봉착했다.

KIA 구단은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를 앞두고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어깨 부위에 염증이 발생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전날 삼성전에서 9회 등판해 1이닝을 1안타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아냈던 정해영은 경기를 마친 뒤 어깨 이상을 구단에 알렸고, 검진 결과 염증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주 정도 경과를 지켜보며 치료를 해야 하는 까닭에 정해영은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지난달 팔꿈치 부상으로 장현식과 전상현이 빠진 상태서 마무리 투수 정해영까지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KIA는 사실상 '필승조'가 완전히 해체된 상태로 남은 시즌을 보내야 한다.

당장 정해영을 대신할 마무리 투수로 누구를 내세워야 할지도 막막한 상황이다.

전반기 내내 선발진에서 활약한 한승혁이 지난달 27일부터 불펜으로 기용되고 있지만, 들쑥날쑥한 제구력 문제로 코치진의 믿음을 얻지 못하는 상황이다.

KIA 김종국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취재진 인터뷰에서 "선수가 부담을 느낄 수 있어서 마무리 투수로 못 박지는 않겠다.

지금 가장 좋은 선수를 마무리로 기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감독은 전날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1사 2, 3루 상황에서 삼성의 강타자 호세 피렐라를 고의 사구로 거르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해명했다.

KIA는 피렐라와 정면 승부를 한 결과 끝내기 안타를 얻어맞고 2-3으로 역전패 했다.

이를 두고 1루가 비어있는 상태서 리그 타격 2위인 피렐라와 정면 승부를 한 것은 감독의 전략 실패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어렵게 승부를 하려고 했는데 공이 가운데로 몰려서 안타를 맞았다"며 "투수 고영창이 전문 마무리 투수가 아니기 때문에 만루 상황에서 밀어내기에 대한 압박을 받는 것보다는 승부 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