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월드컵 남미예선서 방역지침 문제로 킥오프 5분 만에 취소
브라질, 아르헨티나와 예선 재대결 거부…"월드컵 준비에 지장"
브라질 축구대표팀이 지난해 경기 도중 중단된 아르헨티나와 2022 카타르 월드컵 남미예선 재대결을 거부했다.

브라질축구협회(CBF)는 10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성명을 내고 "대표팀의 치치 감독과 코디네이터 주니뉴 파울리스타가 재대결을 치르지 말 것을 요청했으며, 이드나우드 호드리기스 축구협회장은 경기 취소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남미예선 6차전은 지난해 9월 5일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코린치앙스에서 열렸으나, 브라질 식약위생감시국(ANVISA) 직원들이 그라운드에 입장하면서 킥오프 5분 만에 중단됐다.

ANVISA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크리스티안 로메로, 조바니 로셀소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클럽 소속 선수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격리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고, 결국 경기는 취소됐다.

이와 관련해 징계에 착수한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 5월 양국 축구협회에 벌금을 부과하고 경기를 다시 치르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한 경기씩을 덜 치르고도 이미 남미예선 각각 1, 2위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해 재경기가 불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AP 통신에 따르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는 이 문제를 스포츠중재재판소(CAS)로 가져갔고, 이달 말 판결이 나올 전망이다.

두 팀이 다시 맞붙는다면 9월 중 경기를 진행하게 되는데, 월드컵 개막을 두 달 앞둔 상황이라는 점은 부담이 된다.

브라질 대표팀은 선수들의 부상과 출전 정지, 아르헨티나의 경기 보이콧 가능성 등을 예로 들며 이번 경기가 "대표팀의 월드컵 준비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호드리기스 회장은 "FIFA와 연락을 취해 경기가 진행되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며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6번째 월드컵 우승이다.

코치진이 원하지 않는다면 경기가 열리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