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제마·네이마르 등 '별들의 전쟁'…'EPL 득점왕'으로 체급 불린 손흥민도 출격
[월드컵 D-100] ⑦ 마지막일 '메날두'·처음인 베일…카타르 빛낼 스타들
어느덧 100일 앞으로 다가온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금세기 최고의 축구 선수로 꼽히는 2명의 '월드컵 라스트 댄스'가 예정돼 있다.

2008년부터 한 차례만 빼고 발롱도르 수상을 양분한 '세기의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와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는 4년 뒤 각각 41세, 39세가 된다.

이번 카타르 대회가 사실상 두 영웅의 마지막 월드컵 무대다.

아직은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주지만 마흔 전후의 나이로 유럽과 남미의 강호인 자국 대표팀의 험난한 경쟁을 뚫어내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두 선수에게는 본래 화려한 클럽 행보에 비해 국가대표팀 경력이 다른 '전설급' 선수들보다 아쉽다는 평가가 따라다녔다.

호날두와 메시는 각각 유로 2016(201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과 2021년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정상에 서며 이런 '오명'을 어느 정도 해소하기는 했다.

그러나 아직 월드컵 우승은 선수 경력의 정점을 찍어줄 마지막 종착점으로 남아 있다.

역대 5번째로 월드컵 본선에 5회 출전하게 된 호날두의 최고 성적은 2006년 독일 대회의 4위다.

[월드컵 D-100] ⑦ 마지막일 '메날두'·처음인 베일…카타르 빛낼 스타들
4년 전 러시아에서는 조별리그 중 4골을 넣는 절정의 경기력을 보였지만 16강에서 우루과이에 패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메시도 2014년 브라질 대회 결승에서 전차 군단 독일에 고꾸라지며 우승을 눈앞에서 놓친 아픈 기억이 있다.

메시도 4년 전 러시아 대회에서는 우승팀 프랑스와 맞붙은 16강전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두 선수가 월드컵 우승이라는 '유종의 미'를 거두기에는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다.

공교롭게도 이 경쟁자들이 모두 메시와 호날두의 전·현 동료들이다.

우선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는 투톱 카림 벤제마(35·레알 마드리드)와 킬리안 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가 버티고 있다.

올 시즌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으로 이끈 벤제마는 발롱도르 수상 1순위로 꼽힌다.

호날두가 떠난 레알 마드리드의 전방을 책임진 그는 15골로 UCL 득점왕도 차지했다.

음바페는 지난 6월 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소(CIES)로부터 전 세계 축구 선수 가치 1위로 평가받았다.

예상 이적료가 무려 2억560만 유로(약 2천750억원)로 추산될 정도다.

이 '스타 투톱'의 프랑스만큼 강력한 난적이 또 다른 PSG의 슈퍼스타 네이마르(30)가 이끄는 FIFA 세계 랭킹 1위 브라질이다.

[월드컵 D-100] ⑦ 마지막일 '메날두'·처음인 베일…카타르 빛낼 스타들
네이마르 역시 월드컵 우승을 양보할 수 없다.

2014년 대회에서 개최국 브라질의 간판스타로 기대를 받았으나 부상에 발목을 잡힌 네이마르는 준결승에서 자국이 독일에 1-7로 참패하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네이마르는 지난해 10월 공개된 스포츠 스트리밍 업체 다즌과의 인터뷰에서 "카타르 월드컵이 내 마지막 월드컵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유럽을 대표하는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4·FC바르셀로나)도 명예회복을 노린다.

그는 처음 출전한 러시아 월드컵에서 '득점 기계'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무득점에 그치며 폴란드의 조별리그 탈락을 막지 못했다.

잉글랜드의 골잡이 해리 케인(29·토트넘)도 이번 대회에 출격한다.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6골을 넣어 득점왕에 오른 케인은 2개 대회 연속 수상을 노린다.

이런 스타들 가운데 절치부심하는 선수로는 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37·레알 마드리드)도 눈에 띈다.

2018년 발롱도르 수상으로 2008년부터 유일하게 '메날두'(메시+호날두)가 아닌 수상자가 된 그는 같은 해 러시아 월드컵에서 자국의 첫 결승 진출을 이끌었지만 우승을 프랑스에 내줬다.

대회 최우수선수인 '골든볼'을 수상한 것으로 위안 삼아야 했다.

여기에 독일의 마누엘 노이어(36·바이에른 뮌헨), 세네갈의 에두아르 멘디(30·첼시) 등 각국의 '수문장 열전'도 빼놓을 수 없다.

[월드컵 D-100] ⑦ 마지막일 '메날두'·처음인 베일…카타르 빛낼 스타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나폴리의 후방을 김민재(26)에게 물려주고 첼시(잉글랜드)로 떠난 세네갈의 칼리두 쿨리발리(31)를 비롯해 생애 처음으로 본선 무대를 밟는 네덜란드 센터백 버질 판데이크(31·리버풀) 등 세계 정상급 수비수들도 자웅을 겨룬다.

64년 만에 웨일스의 대회 본선행을 이끈 개러스 베일(33·LAFC)도 이번 카타르 대회를 통해 처음 본선 무대를 밟는다.

한때 8천500만 파운드(약 1천346억원)의 세계 최고 이적료 기록을 세우며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했던 베일은 오랜 방황을 마치고 미국프로축구(MLS) LAFC에서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6월 유럽예선 PO 결승에서 우크라이나를 꺾고 1958년 이후 자국의 첫 본선 진출을 달성한 베일은 "웨일스 축구 역사상 최고 성과"라고 자축하기도 했다.

본선 진출국 중 약체로 분류되는 한국이 내세울 스타는 단연 손흥민(30·토트넘)이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23골로 아시아인 최초로 득점왕에 오르며 '몸집'을 키운 손흥민은 최근 대표팀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6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4연전 중 칠레,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두 경기 연속 프리킥으로 득점을 만들어내며 본선에서의 선전을 기대케 했다.

[월드컵 D-100] ⑦ 마지막일 '메날두'·처음인 베일…카타르 빛낼 스타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