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상에도 전북 구한 바로우 "어려운 하루…경기에만 집중했다"
7일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맞대결에 출전한 모 바로우(30·전북)의 발걸음은 유독 무거웠다.

이날 오전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비보를 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곧장 어머니에게 향할 수는 없었다.

바로우는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하나원큐 K리그1 2022 27라운드 홈 경기에 예정대로 출전했다.

선발로 나선 그는 팀이 0-1로 끌려가던 후반 13분 동점 골을 터트리는 등 풀타임을 소화하며 제 몫을 했다.

바로우의 활약을 앞세워 전북은 울산과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바로우는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울산의 첫 골을 제외하면, 경기 전체적으로는 전북이 지배했다고 생각한다.

정신적으로 잘됐던 경기"라고 돌아봤다.

울산 김태환의 거친 견제에도 득점까지 만들어낸 그는 "압박이 많이 들어오면 개인적으로 의욕이 더 생긴다.

경기를 더 잘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 때문에, (상대가) 내게 달라붙는 걸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 "후반에 체력이 떨어지면 공간이 생길 거로 생각하고 경기했다.

영국에서도 이런 압박을 경험해 봐서 익숙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로우는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나와 가족에겐 어려운 하루였다"는 그는 "하지만 울산전은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스스로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더 강하게 준비했다"며 "경기에만 집중했고, 경기가 끝난 지금은 다시 가족에 대해 생각하려 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침 식사를 하기 전 어머니의 소식을 들었지만, 축구가 내 일이다.

중요한 경기가 있었고, 팀원들도 함께 준비하니 티를 낼 수가 없었다"며 프로다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경기를 마친 바로우는 이제 잠시 휴가를 받아 어머니의 장례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팀의 주축인 외국인 선수의 공백이 팀에는 아쉬운 부분이지만, 김상식 전북 감독은 "가족이 더 중요하다"며 그를 배웅했다.

김상식 감독은 "바로우 선수와 미팅을 하고 비행기 스케줄을 물어봤다.

팀도 힘들지만, 가족이 더 중요하다.

다녀와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달라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