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재건 기간으로 3∼4년 예상…"텐하흐 감독, 긍정적 변화 만들어"
'맨유 레전드' 루니 "호날두 보내고 팀 재건할 9번 데려와야"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간판 골잡이였던 웨인 루니(37)가 팀의 미래를 위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를 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루니는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의 일요판인 선데이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내 생각에 맨유는 호날두를 보내야 한다"며 호날두가 팀이 처한 상황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호날두가 에릭 텐하흐 감독의 팀에서 뛸 수 없기 때문은 아니다.

그는 어떤 팀에서도 뛸 수 있는 수준이고 항상 득점하는 선수"라고 호날두의 기량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맨유는 우승 경쟁에 나설 수준이 아니고, 3∼4년 안에 강팀이 되기 위해 준비하는 단계"라며 "이에 맞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루니는 특히 맨유가 강팀으로 올라서는 3∼4년을 함께 지내며 팀의 재건을 이끌 '9번'(스트라이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래보다는 당장의 업적을 원하는 데다 37세의 나이 탓에 수년간의 기복 없는 활약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호날두가 이런 조건에 부합하지 않다고 본 것이다.

루니는 이런 '재건기'가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텐하흐 감독에게 충분한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이번 프리시즌 초기 맨체스터 인근 캐링턴의 훈련장에서 몇몇 선수, 스티브 매클래런 코치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며 "텐하흐 감독이 (부임 후) 바꾸려고 한 것이 팀의 일상적 환경이고, 모두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맨유 레전드' 루니 "호날두 보내고 팀 재건할 9번 데려와야"
이어 "맨유 선수들은 훌륭한 선수들이다"며 "다만 이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새 감독 아래에서는 최선을 다할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호날두는 올여름 맨유의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2021-2022시즌 종료 뒤 그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출전하는 다른 빅클럽으로의 이적을 원한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졌다.

맨유는 지난 시즌 리그 6위에 그치며 4위까지 주어지는 UCL 진출권을 얻지 못했다.

텐하흐 감독이 "호날두를 이적시키지 않는다.

그는 우리의 (새 시즌) 계획에 들어 있다"고 밝혔으나, 호날두는 '가족 문제'를 이유로 태국과 호주에서 치러진 맨유의 프리시즌 투어에 동행하지 않았다.

첼시(잉글랜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등이 차기 행선지로 언급되기도 했다.

2004년 8월 맨유 유니폼을 입은 뒤 13년간 맨유에서 뛴 루니는 2004년부터 2009년까지 동갑내기 호날두와 한솥밥을 먹었다.

지난해 1월 현역에서 은퇴한 루니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2부리그 팀인 더비 카운티 사령탑으로 부임하며 지도자 인생을 시작했다.

현재는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 사커(MLS) D.C 유나이티드 감독을 맡고 있다.

루니는 이번 기고문에서 "(미국행을 결정하며) 가족을 떠나는 일이 정말 힘들었지만, 내 지도자 경력을 쌓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당장은 이번 시즌 팀 순위를 올리는 데 애쓰고 있지만 앞으로 우승에 도전할 선수단을 꾸리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D.C 유나이티드는 MLS 동부 콘퍼런스 14개 팀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맨유 레전드' 루니 "호날두 보내고 팀 재건할 9번 데려와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