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승리 수훈갑 박성한 "후회 없이 초구 돌렸습니다"
세 타석 모두 땅볼로 물러난 박성한(24·SSG 랜더스)은 3-5로 추격하던 8회초 2사 만루 황금 찬스가 자신에게 오자 "후회 없이 돌리자는 생각으로 초구를 때렸다"고 설명했다.

SSG는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연장 10회 접전에서 6-5로 따돌렸다.

2-5로 끌려가다가 7회초 후안 라가레스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따라붙고 8회 박성한의 2타점 2루타로 경기를 원점에 돌렸다.

'딱'하는 소리와 함께 허공을 갈라 쭉쭉 뻗어간 타구는 우중간 펜스 위 보호 패드 사이에 박혔다.

규정상 인정 2루타였다.

박성한은 5-5로 맞선 연장 10회 무사 1, 3루에서는 2루수 땅볼로 3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여 결승 타점을 올리는 등 라가레스와 3타점씩 수확하고 팀 승리를 쌍끌이했다.

이번 키움과의 3연전 중 앞선 두 경기에서 8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박성한은 "개인적으로는 아쉽지만, 팀이 이겨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키움 3연전에서 박성한은 13타수 1안타에 머물렀지만, 그 1안타가 팀을 구해낸 영양가 만점의 적시타였다.

박성한은 연장 10회초 내야 땅볼로 결승 타점을 올린 상황을 두고도 "(타석에서) 망설였다"며 팀 승리와는 별개로 자신의 타격에는 아쉬움을 지우지 못했다.

풀타임 2년 차인 박성한은 SSG에서 한유섬(75타점), 최정(58타점) 다음으로 많은 48타점을 올린 중심 타자로 성장했다.

승리를 결정하는 결승타에서는 한유섬(11개)에 이어 최지훈과 더불어 7개를 때려 팀 내 공동 2위다.

공격, 수비, 주루 등 빠지는 구석이 하나도 없어 김원형 SSG 감독이 입이 마르도록 칭찬한다.

체력 소모가 많은 유격수 부문에서 생애 첫 황금 장갑에 도전하는 박성한은 "(골든 글러브를)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남은 경기에서 체력을 유지하면서 다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담담히 각오를 전했다.

이어 "LG 트윈스 오지환 선배가 수비에서는 나보다 우위에 있다"며 베테랑을 예우하면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타격을 시즌 끝까지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