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박세리' 펑산산, 은퇴 공식발표…"선수로만 살 순 없어"
중국 여자 골프의 부흥을 이끈 '중국의 박세리' 펑산산(32)이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채널 등에 따르면 펑산산은 지난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평생 선수로만 살 수는 없다.

내 인생에서 다른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은퇴 사실을 알렸다.

2008년 중국인으로는 처음으로 LPGA투어에 뛰어든 펑산산은 2012년 LPGA 챔피언십을 제패해 중국인 최초로 LPGA투어 메이저대회를 제패하는 등 LPGA투어에서 10차례 우승했다.

2017년 11월에는 세계랭킹 1위에 올라 23주간 정상을 지켰다.

중국 여자 골프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펑산산은 애초 LPGA투어에서 10년만 채우고 은퇴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2020 도쿄 올림픽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그의 은퇴 결심을 늦췄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펑산산은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로 유종의 미를 거둔 뒤 은퇴하겠다는 심산이었다.

지난해 도쿄 올림픽에서 8위에 그치며 원했던 결과를 얻지는 못했지만, 예정대로 은퇴 준비를 시작했다.

'중국의 박세리' 펑산산, 은퇴 공식발표…"선수로만 살 순 없어"
지난해 말부터 자국 대표팀 지도를 맡았던 펑산산은 은퇴 후에도 유소년 선수 지도에 전념할 계획이다.

골프위크에 따르면 펑산산이 리우 올림픽 동메달을 따기 전인 2015년 3천 명이던 중국 여자 주니어 골프 선수는 지난해 1만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된다.

펑산산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중국의 골프장에 가면 절반 이상이 10대와 어린이들로 채워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면서 "중국에서 그런 큰 변화를 볼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