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1사 만루에서 역전 결승타…5타수 3안타 맹활약
'만루에서 9타수 6안타' SSG 최지훈 "병살타 걱정 안 한 덕분"
올 시즌 SSG 랜더스 주전 2번 타자로 활약 중인 외야수 최지훈(25)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달 14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후반기가 시작되고서도 좀처럼 타격감은 돌아오지 않았고, 7월 마지막 경기인 광주 KIA 타이거즈전까지 9경기 타율 0.143에 그쳤다.

0.318이었던 시즌 타율도 0.301까지 떨어져 3할 타율마저 위협받았던 최지훈은 8월 시작과 함께 3안타를 터트리며 슬럼프 탈출을 예고했다.

최지훈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방문 경기에서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해 팀의 7-5 역전승을 이끌었다.

지난달 12일 인천 키움전 이후 정확히 3주 만에 3안타 경기를 펼친 최지훈은 타율을 0.305로 끌어 올렸다.

경기 후 그는 "후반기 시작을 잘하지 못해 마음이 불편했는데, 이번 경기를 계기로 좋은 기분으로 출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반색했다.

이날 최지훈의 3안타 가운데 2개는 상대 내야를 흔든 내야 안타였고, 마지막 안타 1개는 9회 경기를 뒤집은 결승타였다.

1회 첫 타석에서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쳤던 최지훈은 3회 1사 1루에서 기습 번트로 다시 1루에 안착했다.

그리고 다음 타자인 최정이 선제 3점 홈런을 터트려 SSG는 3-0으로 앞서갔다.

6회 실책 2개로 2점을 내줘 4-5로 역전을 허용한 SSG는 9회 1사 만루에서 터진 추신수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역전 기회에서 타석에 선 최지훈은 키움 이영준의 2구째 직구를 공략해 중견수 앞 적시타로 6-5로 경기를 뒤집었다.

올 시즌 만루에서만 9타수 6안타 13타점째로 '만루의 사나이'라고 해도 부족하지 않은 장면이었다.

최지훈은 "(빠른 발로) 병살타가 나올 확률은 낮고, 약한 땅볼에도 1점을 낼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타석에 선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린 1위 SSG는 2위 키움과 격차를 8경기까지 벌렸다.

최지훈은 "8월을 연승으로 시작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만루에서 9타수 6안타' SSG 최지훈 "병살타 걱정 안 한 덕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