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준·고영준·구본철, K리그1 영플레이어상 후보
2년 연속 토종 득점왕 나올까…조규성·주민규·엄원상 등 각축
후반기에 접어드는 2022시즌 프로축구 K리그에선 득점왕 경쟁도 한창이다.

K리그1에선 2년 연속 '토종 득점왕'이 탄생할지가 관심을 끈다.

25라운드 종료 기준 득점 1위인 무고사(몬테네그로·14골)가 일본 J1리그 비셀 고베로 이적한 가운데, 조규성(김천)과 주민규(제주)가 각각 12골, 엄원상(울산), 이승우(수원FC)가 10골씩을 넣으며 역전 1위를 노린다.

현재 득점 '톱 10'에서 무고사와 8위 레오나르도(울산·9골)를 제외한 8명은 모두 국내 선수다.

올 시즌 국내 선수가 득점 1위를 차지한다면 2015시즌(김신욱·18골)-2016시즌(정조국·20골) 이후 6년 만에 2년 연속 국내 선수 득점왕이 탄생한다.

2021시즌 K리그1에선 주민규가 34경기에서 22골을 넣어 정조국 이후 5년 만에 토종 득점왕에 오른 바 있다.

주민규는 내친김에 2년 연속 득점왕 자리를 노린다.

그는 올 시즌 원정에서 가장 많은 골(7골)을 넣는 등 제주의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말년 병장' 조규성은 9월 전역 후 원소속팀인 전북 현대로 복귀해 득점왕 레이스를 이어갈 예정이다.

다만 최근 다섯 경기에선 주민규가 무득점, 조규성이 1골로 다소 부진했다.

2년 연속 토종 득점왕 나올까…조규성·주민규·엄원상 등 각축
이 틈을 타 엄원상과 이승우가 무섭게 뒤를 쫓는다.

올 시즌 광주FC에서 울산 현대로 이적한 엄원상은 22경기에서 10골 4도움을 올려 이미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종전까지 그의 최다 득점과 도움 기록은 2020시즌 광주에서 작성한 7골 2도움이었다.

엄원상은 올해 페널티킥 없이 필드골로만 모든 득점을 기록했는데, 이 부문에선 K리그1 선수 중 최다 득점이다.

이승우는 본인이 출전한 최근 5경기에서 3골을 넣으며 가장 좋은 득점 페이스를 보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그는 기대 득점(xG) 값 대비 실제 득점이 가장 많은 선수이기도 하다.

이승우의 기대 득점 합계는 5.20인데, 실제로는 두 배에 가까운 10골을 만들어내 골 결정력을 입증하고 있다.

예년 K리그1 득점왕 경쟁에서 정통 스트라이커들이 우열을 다퉜던 것과 비교해 올해는 엄원상, 이승우, 김대원(강원) 등 처진 공격수와 윙어 포지션이 강세를 보이는 게 특징이다.

또 득점 상위 10명 중 6명이 만 25세 이하로 '젊은 피'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승강제가 도입된 2013시즌 이후 최연소 득점왕은 2018시즌 말컹(만 24세)이었다.

엄원상이나 고재현(대구) 중 득점왕이 나온다면 새 기록을 쓸 수 있다.

2년 연속 토종 득점왕 나올까…조규성·주민규·엄원상 등 각축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젊은 선수에게 주는 영플레이어상 후보로는 양현준(강원), 고영준(포항), 구본철(성남) 등이 꼽힌다.

영플레이어상은 한국 국적의 만 23세 이하(1999년 이후 출생)이면서 K리그 공식경기 처음 출장한 연도로부터 3년 이하(2020시즌 이후 데뷔)인 선수를 대상으로 한다.

해당 시즌 소속팀의 경기 절반 이상을 소화해야 후보에 들 수 있는데, 현재 K리그1에선 22명의 선수가 조건을 충족했다.

후보 중 양현준이 4골 4도움으로 최다 공격포인트를 올렸고, 구본철은 가장 많은 5골(2도움)을 넣었다.

K리그2에서는 올해 한국 무대를 밟은 티아고(경남)가 14골로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이며, 유강현(충남아산)이 13골로 뒤를 잇는다.

K리그2 영플레이어상을 놓고는 허율, 엄지성(이상 광주), 최건주(안산), 조현택(부천) 등이 경쟁을 펼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