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지도자' 강인권 NC 대행·박진만 삼성 대행 시험대
'구원 투수' 감독 대행의 정식 사령탑 승격 확률은 50% 미만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에 이어 삼성 라이온즈가 감독 대행 체제로 2022시즌을 마감한다.

NC는 성적 부진과 팀 통솔의 책임을 물어 이동욱 감독을 지난 5월 11일 해임하고 강인권(50) 수석코치에게 감독 대행을 맡겼다.

이 전 감독이 물러날 무렵 9승 24패로 바닥을 기던 NC는 강 대행이 팀을 지휘한 이래 2일 현재 28승 27패로 5할 이상의 승률을 냈다.

시즌 시작과 함께 워낙 많이 졌던 탓에 만회가 어려워 NC의 순위는 여전히 8위지만, 6위 두산 베어스와의 승차가 2.5경기에 불과해 남은 기간 더 올라갈 여지는 있다.

허삼영 감독이 자진 사퇴한 삼성도 박진만(46) 퓨처스(2군)팀 감독을 1군 감독 대행으로 올려 잔여 경기를 치른다.

삼성은 38승 2무 54패에 그쳐 9위로 내려앉았다.

이동욱 전 감독이 물러날 때와 허삼영 감독이 퇴진할 때의 팀 승률은 비슷하지만, NC는 시즌 초반에 분위기를 일찍 추슬렀고, 삼성은 시즌 종반에 감독 대행 카드를 뽑았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구원 투수' 감독 대행의 정식 사령탑 승격 확률은 50% 미만
야구계 안팎에서 준비된 지도자라고 평가받는 강인권 대행과 박진만 대행은 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사령탑에 오를 기회를 잡았다.

카리스마, 소통 능력, 야구 분석 능력 등에서 모두 호평을 받는 강 대행은 난파선이었던 팀을 싸울 줄 아는 팀으로 변모시켰다는 데서 높은 점수를 얻는다.

강 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뒤 순위만 보면 NC는 현재 5강에 이어 6위를 달린다.

'국가대표 유격수'라는 애칭을 얻고 시대를 풍미한 스타 플레이어 출신 박진만 대행도 일찍부터 1군 감독감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퓨처스 팀이 성적보다 선수 육성에 초점을 맞춘 곳이지만, 그간 1군에서 수비, 작전 코치 위주로 활동한 박 대행은 2군에서 선수단을 이끌며 사령탑으로서 내공을 쌓았다.

삼성 구단이 감독 대행으로 낙점한 배경이기도 하다.

'안정적인 관리자'에 그칠 것인지, 아니면 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감독으로 승격될 것인지 두 대행의 운명은 시즌 후 구단의 재평가로 판가름 난다.

역대 감독 대행에서 감독으로 승격한 사례는 50%를 밑돈다.

최원호 한화 퓨처스 감독은 2020년 한용덕 감독의 중도 퇴진 후 감독 대행으로 1군을 114경기나 이끈 뒤 카를로스 수베로 현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기고 2군으로 돌아갔다.

2017년 이상군 한화 감독 대행도 이듬해 한용덕 감독에게 지휘권을 이양했다.

천보성 전 LG 트윈스 감독,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감독, 서정환·유남호 전 KIA 타이거즈 감독 등 감독 대행 후 이듬해 곧바로 감독에 경우도 있지만, 최소 10년도 넘은 얘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