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SSG전서 5타수 4안타 맹활약…6경기 연속 멀티 히트 달성
'7월 월간 타율 1위' 이창진…KIA '가을 야구' 이끌 원동력
이창진(31)이 '월간 MVP급' 활약으로 4년 만의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가을 야구 진출 꿈을 부풀리고 있다.

이창진은 29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 1타점 4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이창진은 1회 첫 타석에서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선제 득점을 올렸고, 2회엔 2사 1, 2루에서 좌익수 키를 넘기는 1타점 2루타를 쳤다.

이창진은 이 안타로 일찌감치 6경기 연속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달성했다.

한 여름밤 이창진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선두 타자로 나선 4회엔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득점을 올렸고, 7회에도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나성범의 홈런으로 4번째 득점을 올렸다.

이창진의 앞 타순에서의 활약은 그대로 중심 타순으로 이어져 KIA는 11점을 내며 SSG를 상대로 지난 5월 28일 이후 62일·5경기 만에 승리를 올렸다.

'7월 월간 타율 1위' 이창진…KIA '가을 야구' 이끌 원동력
올해로 프로 데뷔 9년 차인 이창진은 그동안 뛰어난 수비 실력과 장타력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인천고 재학시절인 2008년 이영민 타격상을 받을 정도로 타격 재능을 인정받은 이창진은 상대적으로 왜소한 체격(173㎝·85㎏) 탓에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하고 대학에 진했다.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다가, 이듬해 신생팀인 kt wiz로 이적했지만 벤치 신세를 면치 못했다.

2018년 KIA로 팀을 옮겼지만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2019년 타율 0.270, 6홈런, 48타점으로 반짝 활약하며 신인왕 후보에도 올랐지만, 이후 2년 동안 허리와 허벅지 부상으로 어렵게 잡은 기회를 허무하게 놓쳤다.

하지만 이창진은 올 시즌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5월부터 방망이가 터지기 시작하면서 KIA 외야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5월 한 달간 0.333의 고타율을 유지하면서 3개의 홈런 등으로 9타점을 생산하며 KIA 상위권 도약에 기여했다.

6월엔 타율 0.264로 다소 부진했지만 16타점을 올리며 득점 기회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7월에는 그야말로 활활 타오르고 있다.

14경기에 출전해 54타수 26안타를 기록하며 월간 타율 1위(0.481)를 질주 중이다.

출루율도 0.500으로 단연 1위를 기록 중이고, 장타율(0.574)도 7위에 올랐다.

후반기 기록만 따지면 이창진의 기록은 더욱 뜨겁다.

7경기에서 32타수 16안타로 정확히 5할의 타율을 기록 중이고, OPS(장타율+출루율)는 1.094로 6위를 달린다.

특히 23일 롯데전 이후에는 6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6월 이후 다소 무뎌진 KIA 공격진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7월 월간 타율 1위' 이창진…KIA '가을 야구' 이끌 원동력
이창진의 이 같은 변화는 꾸준한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한 체력 증가와 바뀐 타격 폼 때문으로 분석된다.

체력 증가로 고질적인 허리 통증이 사라지면서 타격 시 골반 움직임이 훨씬 빨라져 파워가 늘어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레그킥을 버리고 토탭으로 전환한 간결한 타격 폼으로 정확도도 향상됐다.

이창진은 "시즌 시작할 때 타격 폼을 바꾼 것이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면서 "다리를 고정해 타격하다 보니 흔들림이 적고 더 쉽게 방망이에 공을 정확히 맞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데뷔 9년 만에 타격에 눈을 뜬 이창진이 KIA의 '4년 만의 가을 야구' 꿈을 이뤄낼 핵심 선수로 발돋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