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성·차바위·할로웨이, 질식 수비 기대"…은도예·정효근 합류로 골밑도 보강
수비 5걸 중 3명이 한 팀에…확 바뀐 '리바운드 꼴찌' 가스공사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2021-2022시즌 프로농구 10개 팀 중 리바운드 꼴찌팀이다.

1위 팀 서울 SK가 정규리그 54경기에서 매 경기 39.1개를 잡아내는 동안 한국가스공사는 32.6개에 그쳤다.

블록슛 수치도 경기 당 1.3개로 최하위였다.

3.6개를 올린 울산 현대모비스의 3분의 1가량에 불과했다.

매 경기 5.8개를 올린 가로채기에서는 꼴찌를 면했다.

그마저도 10개 팀 가운데 8위다.

이런 수치에서 보듯 지난 시즌 한국가스공사는 수비에서 구멍이 생겼다.

상대가 100번의 공격 시 실점 수치인 디펜시브 레이팅이 무려 111.6을 기록했다.

이런 수치는 지난해 최하위 팀 서울 삼성과 9위 전주 KCC에 이은 8위로, 10개 팀 가운데 뒤에서 세 번째로 수비력이 약했다는 뜻이다.

김낙현(상무), 두경민(DB), 앤드루 니콜슨의 화력을 앞세워 6강 플레이오프(PO) 막차를 타긴 했지만, 안양 KGC인삼공사에게 세 경기를 내리 패하며 탈락했다.

절치부심한 한국가스공사는 오는 2022-2023시즌 개막을 앞두고 선수단에 큰 변화를 줬다.

높이·수비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했다.

수비 5걸 중 3명이 한 팀에…확 바뀐 '리바운드 꼴찌' 가스공사
김낙현이 입대하고 두경민이 원주 DB로 떠난 가드진은 고양 오리온(현 데이원 스포츠)에서 이대성을, 아시아쿼터 제도로 필리핀 국가대표선수 샘조세프 벨란겔을 데려와 메웠다.

이대성은 한국 프로농구 최고의 외곽 수비수로 평가받는 선수다.

지난 시즌 수비 5걸에 이름을 올린 이대성은 한 시즌 전인 2020-2021시즌에도 포인트가드로 뛰면서 4.2개 리바운드를 올리며 팀 수비에 힘을 보탰다.

이 시즌 경기 당 1.9개 공을 훔치며 전체 스틸 1위에도 올랐다.

2022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서도 추일승 감독이 강조한 '핸들러 압박' 수비의 선봉에 섰다.

경기 당 18분가량만 뛰고도 2.3개 스틸을 기록하며 대회 3위에 올랐다.

벨란겔 역시 기존 '필리핀 가드'하면 떠오르는 인상과 달리 공·수에서 균형 잡힌 플레이로 기대받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에는 지난 시즌 이대성과 함께 수비 5걸에 뽑힌 선수가 2명 더 있다.

베테랑 차바위와 오리온에서 뛴 머피 할로웨이다.

프로에 입성한 2012년부터 줄곧 팀에 몸담아온 차바위는 2020-2021시즌에도 수비 5걸에 뽑힌 KBL 공인 명수비수다.

192㎝ 신장에 민첩성과 힘을 두루 갖춘 차바위와 이대성이 함께 조이는 외곽 수비가 상대에게 부담을 준다.

지난 시즌 경기 당 2.2개 스틸을 기록하며 전체 1위에 오른 할로웨이 역시 KBL에서 수비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이름이다.

수비 5걸 중 3명이 한 팀에…확 바뀐 '리바운드 꼴찌' 가스공사
할로웨이는 지난 시즌 2옵션 외국인 선수로 오리온에 합류했지만, 1옵션 미로슬라브 라둘리차가 부진하며 사실상 1옵션으로 팀을 이끌어야 했다.

정규시즌 경기 당 10.8개 리바운드를 잡아내 팀을 5위로 PO에 진출시킨 할로웨이는 PO 6경기에서는 무려 13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분전했다.

신장은 196㎝가량으로 다른 외국인 선수보다 작은 편이지만, 민첩성과 탄력을 갖춰 상대의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 수비가 가능한 흔치 않은 자원이다.

한국가스공사는 할로웨이와 함께 세네갈 국가대표팀 주장 유스 은도예(213㎝)를 영입하며 높이 보강에도 정점을 찍었다.

지난 시즌 프랑스 1부리그 오를레랑 루아레에서 뛰며 평균 17.2득점에 8개 리바운드를 잡아낸 은도예는 골밑 수비에 어려움을 겪었던 한국가스공사의 약점을 메워줄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다.

은도예는 2018-2019시즌 프랑스 1부리그에서 경기 당 8.8개 리바운드를 잡아내 전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25일 은도예의 영입을 발표한 한국가스공사는 "공수 인사이드 장악력과 활동량이 뛰어나고 리바운드와 수비, 트랜지션에 강점을 가진 선수"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부상으로 지난 시즌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한 포워드 정효근(200㎝)까지 절치부심하고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활동량을 더해줄 정효근의 존재는 팀으로서도 든든하다.

수비 5걸 중 3명이 한 팀에…확 바뀐 '리바운드 꼴찌' 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정효근까지 합류해 가드-포워드-빅맨 수비 라인이 튼튼해졌다"며 "지난 시즌 수비 5걸에 뽑힌 선수 중 3명에 코트 위에 나서게 되는 셈이다.

팀에서도 '질식 수비'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