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째 이어진 우천취소→폰트 순연 등판→SSG 승리 공식
프로야구 선두 SSG 랜더스에 새로운 승리 공식이 생겼다.

1선발 투수 윌머 폰트가 등판하는 날 비가 내려 경기가 취소되고, 폰트가 그다음 날 등판하면 팀이 승리하는 일이 벌써 4번이나 반복됐다.

폰트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 징검다리 투런포 2방을 얻어맞고 6이닝 동안 4실점(2자책점) 했지만, 맹추격에 나선 타선이 5점을 뽑아준 덕분에 5-4로 앞선 7회 배턴을 김택형에게 넘겼다.

SSG 불펜이 1점의 리드를 잘 지켜 승리하면서 폰트는 시즌 12승(4패)째를 거두고 케이시 켈리(LG 트윈스)와 더불어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원래 23일 등판할 예정이던 폰트는 비로 경기가 취소돼 이날 다시 마운드에 섰다.

이런 일은 앞서 세 번이나 똑같이 있었다.

공교롭게도 올해 SSG의 우천 취소 경기는 모두 폰트의 등판일이었다.

SSG 구단에 따르면, 폰트는 6월 23일 두산과의 인천 홈경기가 비로 취소되자 다음날 NC와의 경기에 등판해 7이닝 1자책점 투구로 승리를 따냈다.

6월 30일 한화 이글스와의 대전 방문 경기도 취소되자 폰트는 7월 1일 인천에 돌아와 KIA 타이거즈와 치른 홈경기에 등판해 6이닝 동안 4자책점을 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팀은 이 경기에서 7-6으로 이겼다.

폰트는 이달 13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가 비 때문에 열리지 않자 다음날 마운드에 올라 키움 타선을 8이닝 1자책점으로 막고 승리를 안았다.

나흘 쉬고 닷새 간격으로 등판하는 선발 투수는 비로 경기가 취소되면 컨디션 유지에 어려움을 겪어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기도 한다.

김원형 SSG 감독은 "우천 취소되는 경기에 원래 등판할 예정이던 선발 투수는 다음날까지는 하루 더 대기하기로 한다"며 "비가 와 또 경기가 미뤄지면 그땐 투수의 컨디션을 고려해 선발 로테이션을 한차례 건너뛰게 해야 한다.

안 그러면 투수가 어려움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의 이런 기용 방침에 따라 폰트는 우천 취소 경기 다음 날까지 등판을 준비하고, 흔들림 없이 3승을 쌓았다.

팀도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할 필요 없이 4번 모두 이겨 덩달아 좋은 결과를 얻었다.

/연합뉴스